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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인기-러 전투기 충돌…"강력 항의" 주미 러 대사 초치

무인기 불시착 …美 “일상적인 작전 도중 러시아 전투기에 완전히 손실”

러 “전투기, 무인기와 접촉 없었다” VS 美 “러시아 주장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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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영토가 접한 흑해 상공서 충돌해 미군 무인기가 추락했다. 미국은 아나톨리 안토노브 주미 러시아 대사를 국무부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은 만큼 이번 충돌로 양국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는 미 노스다코타 주방위군 공군 제119부대 소속 MQ-9. 미 주방위군 공군 제공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14일(현지시간) 흑해 상공서 비행하던 러시아 Su-27 전투기 두 대 중 한 대가 미군 무인기 MQ-9의 프로펠러에 부딪혔고 비행할 수 없어진 MQ-9은 크림반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지점에 불시착했다.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 여러 차례 Su-27 전투기는 MQ-9에 연료를 쏟아부으며 30~40분간 무인기 근처에서 비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에게 이 사고를 보고받았다.

미군 유렵사령부는 성명에서 “이 사건은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의 능력 부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제임스 헤커 미 공군 유럽·아프리카 사령관은 “우리 MQ-9은 국제공역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러시아 전투기에 요격당해 추락하고 완전히 손실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 전투기 두 대도 안전하지 못한 행동으로 추락할 뻔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 항공기로부터 유사한 요격이 있었지만 군 관계자에 따르면 거의 사고 없이 수행됐다”며 “이번 사건은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라고 말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미 무인기-러 전투기의 흑해 상공서 충돌로 아나톨리 안토노브 주미 러시아 대사가 카렌 돈프리드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를 만나러 미 국무부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이 미국을 향한 도발 아니냐는 의심에 즉각 반발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국무부에 초치된 후 “우리는 미국과의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며 “의도치 않은 충돌이나 사건에 직면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 MQ-9 무인기가 크림반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무인기가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임시로 설정한 공역의 경계를 침범했으며 조종력을 상실하고 강하하다 수면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전투기는 무기를 사용하거나 무인기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비행장으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커비 조정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부인을 반박하며 “누구든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하는 일에 대해 말하는 모든 것을 큰 소금 한 알(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회의적으로 보거나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말라는 관용구)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5년 국제해양방위박람회(IMDS)에서 두 대의 러시아 SU-27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군은 이 사건이 발생했어도 계속해서 흑해 영공서 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미국은 한동안 흑해 국제공역서 정보와 감시, 정찰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헤커 사령관은 “미국과 연합군 항공기는 국제 공역서 계속 운항할 것이며, 러시아가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무인기가 러시아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처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미국이 이 사건에 대한 증거를 제시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공개하기에 적합한 지 확인하기 위해 일부 이미지를 보고있다”고 언급했지만 현재로선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아직까진 이 사건에 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미 정치권에선 러시아를 향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의도치 않은 확전의 원인이 되기 전에 이런 행동을 중단하라”며 “이번 요격이 흑해 상공에서 미국의 작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무인기 MQ-9과 러 전투기 Su-27의 제원.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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