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인공지능(AI)으로 세계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세계 갑부들 자산도 직격탄을 맞았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갑부 500위에 드는 자산가들은 이날 하루 약1080억 달러(약 156조2760억 원)를 잃었다.

갑부 중에서도 AI분야의 억만장자들이 가장 큰 손실을 봤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장(CEO)는 201억 달러(약 29조746억 원),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226억 달러(약32조7000억 원)를 날렸다.

엘리슨 회장의 손실 규모가 크지만 자산에 미친 영향은 황CEO 쪽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주식이 뉴욕증시에서 2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슨회장의 자산은 전체 중 12% 감소했지만, 황 CEO의 자산은 20%나 줄어들었다.

그간 AI 붐으로 엔비디아의 주식이 급등하면서 황CEO의 재산이 급격히 늘었다. 그의 재산은 2023년 초부터 딥시크 충격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날 AI 주도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16.86% 급락하며 기술주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의 손실액은 130억 달러(약18조8000억 원), 가상하폐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의 손실액은 121억 달러(약 17조5000억 원)로 각각 추산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전 거래일보다 3.07% 급락했다. 딥시크가 개발한 저비용 AI모델 영향이다.

황CEO나 엘리슨 회장과 달리 일부IT거물들은 오히려 자산이 늘어났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날 자산이 43억 달러(약6조2000억 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자산은 6억3000만 달러(약9120억 원)증가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칩 구매에 천문학적 비용을 들이지 않고 딥시크처럼 AI를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점이 주제에 긍적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앞서 메타는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약9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