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캐나다 등에 대한 관세 부과에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EU로 확대되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현재까지 EU에 대한 미국 정부의 추가관세 부과는 인지하고 있지 않다며 “EU 상품에 대한 부당하거나 자의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대미 무역·투자 관계는 세계 최대 규모로 많은 것이 걸렸다”며 “양측 모두 이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관세 조치는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근로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며 “관세는 불필요한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며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모든 측면에서 해롭다”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영국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회동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미래에도 관세장벽으로 세계를 나누지 않고 상품과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응책을 묻는 말엔 “EU는 강력한 경제권이며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면서도 “EU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과 경제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 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유럽은 밀려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도 4억 명의 소비자를 보유한 강력한 무역 블록”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