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금수입 일부 재건 투자
- 안보 보장 요구했던 젤렌스키
- “아마 서명해야 할듯” 체결 기울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의 타결이 임박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요구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절실한 안보 보장을 제시하지 않아 양국은 서로 평행선을 달려왔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23일(현지시간) “난 이번 주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합의를 망설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메시지를 보낸 이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양국이 천연자원을 함께 개발하는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협정문의 초안에 우크라이나가 원했던 안보 보장에 대한 내용을 넣지 않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했다.

뉴욕타임스(NYT)가 확보해 전날 보도한 협정문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광물 가스 원유 등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항만과 다른 기반 시설에서 창출하는 수입의 절반을 미국에 넘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우크라이나의 자원 수입은 미국이 100% 지분을 갖게 되는 기금에 투입되며, 우크라이나는 기금액이 500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할 때까지 계속 돈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2024년 자원에서 얻은 실제 수입은 11억 달러에 불과했으며, 5000억 달러는 미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약속한 금액의 4배가 넘는다고 NYT는 지적했다.

협정 초안에는 협정 체결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지원액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기금에 넣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미국이 수입의 일부를 우크라이나의 지하 자산과 시설 개발에 투자하는 방식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돌려받을 경우 수복한 영토에서 발생하는 자원 수입의 66%를 미국의 기금에 제공해야 한다.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협상 체결로 기우는 분위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약 미국의 조건이 ‘너희가 협정에 서명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와주지 않겠다’는 것이라면 우리는 아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저녁 부로 5000억 달러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