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됐던 접경지 쿠르스크주의 요충지 수자와 멜로보이, 포돌 마을을 탈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수를 유럽으로 수송하는 가스관 계측소가 있는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마을 중 가장 크다.

러시아군 소식통은 타스통신에 “수자는 쿠르스크 내 적의 주요 허브이자 거점 역할을 해왔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에서 모든 물류와 작전을 수자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 수자. 타스통신=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의 협상 직전 수자탈환을 발표했다.

미국 대표단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30일 휴전안’을 러시아가 수용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점령지를 영토 교환 협상 카드로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반격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수자 탈환 발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밤 군복 차림으로 쿠르스크 군사령부를 전격 방문한 지 몇 시간 만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사령부에서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가능하면 빨리 이 지역 영토를 완벽히 해방하라고 지시했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 공격해 일부 영토를 점령한 곳이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이 가운데 86%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푸틴 대통령에 보고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가 곧 해방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