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정유시설이 지난 15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불에 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자 각국 정부도 자국민 대피 작전을 서두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부터 항공·선박 등을 이용한 대피 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스라엘에서 대피를 원하는 미국 국민을 위해 군용기, 민항기, 전세기, 크루즈선 등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안내했다. 허커비 대사는 스마트여행자등록 프로그램(STEP) 등록 화면으로 이어지는 인터넷 주소를 소개하며 “명단에 이름을 등록하고, 자리가 나온다면 그 자리를 차지하라”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도 이미 자국민 상당수를 본국으로 귀환시켰다. 체코 국방부에 따르면 체코는 슬로바키아와 함께 각국 자국민 181명을 이스라엘에서 대피시켰다. 이스라엘에서 인접국 국경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고 국경은 도보로 건넜다고 한다. 이들이 경유한 국가는 보안상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불가리아는 18일 민항기를 이용해 148명을 대피시켰다. 이탈리아는 이스라엘에서 이집트를 경유, 본국으로 돌아오는 전세기를 22일 운용한다. 그리스는 군용기 3대로 자국민 등 105명을 이스라엘에서 대피시켰다.

이란에서도 대피 작전이 추진되고 있다. 헝가리는 이란에 체류하던 자국민 21명을 대피시켰다. 멕시코도 이란에 머물던 자국민 18명을 아제르바이잔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