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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BIFF 팬들 해운대 밤이 더 설렌다

운 좋으면 포장마차서 스타와 소주 한잔…

  • 박정민 김화영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12-10-05 23:32:33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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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뒤편에 위치한 포장마차촌 '바다마을'에서 영화팬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포장마차를 찾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유명 영화배우들·감독 등
- 낮 공식 일정 마무리한 후
- 삼삼오오 모여 뒤풀이 술판
- 포장마차·클럽 등 자주 찾아
- 팬들, 스타 가까이서 보려
- 자정 넘은 시간까지 북적

부산 해운대의 밤이 더욱 화려해졌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열기가 더해 가면서 영화제의 심장부인 해운대 곳곳에서 밤마다 불쑥 출현하는 유명 '스타'들 덕분이다. 이들은 낮 시간대 공식 행사를 마무리한 뒤 포장마차촌이나 호텔, 클럽, 주점 등지에서 늦은 밤까지 그들 나름대로 낭만을 즐겨 이를 목격하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직후인 5일 새벽 1시께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배우 이정진(왼쪽).
5일 0시10분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뒤편의 포장마차촌 '바다마을'에는 부산에서 평소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영화인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구혜선 이정진 씨 등 영화배우와 강제규 곽경택 감독 등은 지인들과 포장마차 좌석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BIFF 개막식 뒤풀이를 벌였다.

같은 시각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개막식 파티 대신 포장마차촌을 찾은 구혜선 씨는 "부산에는 맛있는 게 정말 많다"며 활짝 웃었다. 또 조연·단역급 배우들이나 영화제에 참석한 각 분야 관계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포장마차촌 너머에서 주기적으로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이들의 뒤풀이 흥취를 돋우는 배경음악이었다.

때맞춰 이곳을 지나가던 팬들은 수줍게 포장마차 안을 슬쩍 들여다보거나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개막식 사회를 본 중국 배우 탕웨이의 팬이라는 한 시민은 "탕웨이가 이곳 포장마차를 좋아한다는 기사를 읽고는 혹시 오늘 오지 않을까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 이진우 인턴기자
'바다마을'에는 총 43개 포장마차가 2025㎡ 부지에 모여 영업하고 있다.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자리 잡아 부산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해마다 영화제 기간이 되면 영화인들이 단골로 찾는다. 분식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영희(여·58) 씨는 "지난해처럼 올해도 주말까지 영화배우들이 대거 포장마차촌을 찾을 것"이라며 "영화제 기간 유명인들의 예약이 끝나 일반 손님을 받지 못하는 포장마차도 있다"고 귀띔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호텔과 클럽에도 유명 영화인들이 대거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개막식 파티에는 탕웨이 안성기 유지태 등이 참석했다. 호텔 로비에는 이들 영화인을 보려고 국내외 팬들이 몰려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북적거렸다.

해운대 일대 유명 클럽에서도 이번 주말까지 영화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5일 밤 해운대 한 클럽은 영화제를 맞아 젊은 남녀 배우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파티를 열었다. 7일 밤 10시에는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클럽 엘룬에서 영화사 봄이 개최하는 '한국 영화야, 고마워! 영화인의 밤'이 열려 유명 영화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상인들은 영화제 때마다 영화인들이 즐겨 찾는 '단골 선술집'도 많아 늦은 밤까지 이 일대를 기웃거리는 젊은 팬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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