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는 너무 기특한 후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빌보드 1위 나오는 거 한번 보고 싶네요."

가수 신승훈(44)이 절친한 후배 싸이(박재상·35)를 향해 "꼭 빌보드 1위를 했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신승훈은 지난 27일 밤 경기 고양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싸이가 한국에 왔을 때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면서 미국 나가서 열심히 활동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저랑 되게 친한 사이에요. 앨범을 만들면 믹싱하기 전에 가져오는 예의 있는(?) 친구죠.(웃음) 조언 좀 해달라며.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 같은 경우에는 아예 우리 녹음실에서 노래를 하기도 했죠. 싸이는 누가 조언을 하면 많이 받아들이는 열린 친구에요. '위 아 더 원' 때 제가 '한국적인 음악이니 꽹과리 같은 걸 집어넣으면 어떨까'라고 했더니 진짜 넣었더라고요."

신승훈은 "'강남스타일'도 믹싱 전에 들어봤다. 진짜 좋다며 칭찬해주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싸이가 미국 가자마자 와이프랑 밥을 먹다가 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첫 마디가 '형,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였어요. 하하. 하지만 전 싸이가 이 상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친구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순간 아니냐'고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싸이의 음악이 너무 좋아요. 'B급'이라지만 옷도 잘 입고 아주 괜찮은 친구죠."

신승훈은 "K팝의 인기가 높아져 싸이가 덕을 본 면도 있지만, 싸이로 인해 앞으로 K팝이 많이 달라지는 면도 있을 것"이라면서 "(가요계) 후배들이 싸이가 잘 된 것을 보면서 '싸이가 하는데 내가 왜 안 되겠어'라는 생각보다는 '정말 열심히 하면 저렇게 잘 될 수 있구나'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한번 시작하면 무섭잖아요. 박찬호·박세리 선수 이후 메이저리그,LPGA 진출이 확 늘었듯이 가요계에서 충분히 그런 일이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싸이가 빌보드 1등 한번 했으면 좋겠어요."

신승훈은 장르 편중이 심한 현 가요계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요즘 아이돌 잘하긴 정말 잘해요. 근데 말 그대로 '음악 사업'이 돼 그런지 상업화된, 트렌드만 쫓는 음악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예전 동아기획 같은 회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행이라 어쩔 수는 없는 측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음악적으로 갈 수 있는 회사가 늘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요즘 음악 프로그램을 보면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순위 프로그램과 '듣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으로 양분화된 것같다"면서 "발라드나 록 같은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질 수 있는 '중간' 성향의 프로그램도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