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진은 예쁘다'의 한 장면.

- 동래역 노숙자들 소동 다뤄

올해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기획, 제작한 '로컬시네마'가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로컬시네마에 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영화 '지슬'이다. '메이드 인 제주도' 영화로 올해 선댄스단편영화제 월드시네마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 수상 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제주도에서 관객 1만 명을 끌어모으며 흥행세를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로컬시네마 '미스진은 예쁘다'가 지난 14일 개봉해 '지슬'의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 감독, 배우, 스태프가 함께 만든 이 영화는 로컬시네마로는 이례적으로 부산, 대구, 인천, 강원 등 전국 22개 관에서 개봉했다.

'미스진은 예쁘다'는 부산 동래역을 배경으로 수상한 여인 미스진과 낯선 꼬마 여자아이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다루고 있다. 평온하던 부산의 작은 기차역에 정체불명의 미스진이 나타나 노숙생활을 하기 시작하고, 여기에 알코올 중독자 동진과 철도건널목 지킴이 수동까지 그들의 생활에 가세한다. 하지만 미스진 무리를 못마땅하게 여긴 역장이 그들을 쫓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이 영화는 몇 년 전부터 지역에서 화제작으로 손꼽혔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장희철 감독과 실력파 연극배우 진선미, 하현관의 조화로 주목받은 데다, 부산영상위원회의 전폭적으로 지원으로 만들어진 '메이드 인 부산' 영화이기 때문이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남자배우상 수상을 비롯해 유바리 판타스틱 국제영화제, 도빌 아시아영화제 등 해외 유명 영화제에도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