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ote 현대무용단의 '바라보다'(왼쪽), 한 퍼포먼스 컴퍼니 '고래, 달을 품다'

- 부산발레연구회 등 5개 팀 출전
- 다양한 주제 녹여낸 출품작 눈길

- 대회 첫 대학 재학생 단원 결성
- 선배 춤꾼들과 '진검승부' 기대

부산은 '춤의 본고장'. 이런 부산 무용계에서 최대 춤판으로 꼽히는 부산무용제가 다음 달 1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중강당에서 막을 올린다.

	위에서부터 댄스 컴퍼니 미르의 '홀로 아리랑', 부산한국춤연구회 '생-순리', 부산발레연구회 '영원한 시간의 흐름은…'

올해로 제22회째인 이 축제는 상대적으로 젊고 패기만만한 춤꾼들의 아름다운 경연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달 3일까지 펼쳐지는 춤의 향연에서 대상을 거머쥔 팀은 부산을 대표해 오는 9월 26일부터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무용제에 출전한다. 그만큼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는 춤판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경연에는 지난해와 같은 5개 팀이 그동안 갈고 닦은 창작 작품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단골 출전팀인 부산발레연구회(안무자 김한나·발레)의 '영원한 시간의 흐름은…'을 비롯해 ▷댄스 컴퍼니 미르(〃변지연·한국무용)의 '홀로 아리랑' ▷부산한국춤연구회(〃지유리·한국무용)의 '생-순리' ▷M-note 현대무용단(〃신승민·현대무용)의 '바라보다' ▷한 퍼포먼스 컴퍼니(〃한수정·한국무용)의 '고래, 달을 품다' 등이다.

다음 달 3일 경연 작품 공연이 끝난 후에는 지난해 대상 수상팀이자 2012 전국무용제 은상 수상팀인 'July 댄스 컴퍼니(안무자 박재현)'가 무대에 올라 수상작이었던 '노년의 기록'을 앵콜 축하공연 한다.

지난해 한 팀도 참가하지 않았던 한국무용팀이 올해는 3팀이나 참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부산 무용계에서는 지난해 현대무용팀인 July 댄스 컴퍼니가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에 올해는 한국무용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부산무용제 22년 역사상 최초로 현재 대학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인 부산대 지유리 씨가 무용단을 결성, 지역의 쟁쟁한 선배 춤꾼들과 한 판 승부를 겨루겠다고 도전장을 던진 것 또한 관심이 간다.

5개 팀이 펼칠 출품작들의 주제는 희망, 어머니, 삶과 죽음 그리고 윤회, 생명, 찰나의 본능, 4포 지향 물의 도시 부산 등으로 다채롭다. 안무자들의 면면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화려하다. 댄스 컴퍼니 미르의 변지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이수자로서 제25회 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개인 공연 20회, 국내외 공연 230여 회 출연을 자랑한다.

한 퍼포먼스 컴퍼니의 대표이자 경성대 무용학과 외래교수인 한수정은 부산·울산·창원시립무용단 단원을 역임했고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이수자로서 2년 전 열린 제20회 전국무용제 연기상을 받았다. 부산발레연구회의 김한나는 부산대 무용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학과에서 강사를 맡고 있으며 M-note 무용단의 신승민은 부산에서 가장 촉망받는 남자 춤꾼 겸 안무자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부산한국춤연구회의 지유리는 아직 대학생이지만 중국 다롄 청소년예술제에 안무자로 참가한 경력을 가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부산무용제 개막식에서는 부산무용협회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부산시민대동춤' 한마당이 펼쳐진다. 석포초등,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부경대 사학과 학생들, 부산예술아카데미 회원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부산의 신명을 표현하는 대동춤을 춘다.

서지영 부산무용협회장은 "그동안 130편이 넘는 우수한 창작무용을 발굴했고 전국무용제에서도 항상 수상의 영예를 안아온 부산무용제의 전통이 올해는 뛰어난 작품들의 경합으로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051)632-5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