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수 작가의 '바다솔'

- 부산 중진 판화가 차동수 작가
- 오늘부터 아홉 번째 개인전

부산을 대표하는 중진 판화가 차동수 작가가 아홉 번째 개인전을 연다. 부산 출신으로 1971년부터 작품 활동을 한 그는 자연을 찍은 그림을 줄곧 선사하고 있다. 2011년에는 꽃을 그렸으며, 지난해에는 소담스런 풍경을 담았다. 이번에는 나무가 등장한다.

한글 사랑도 각별한 작가의 개인전 이름은 '차동수 찍은 그림 홀로폄'으로, 이번 전시는 18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진남로 부산여대 화정문화예술관에서 펼쳐진다. 출품된 작품은 한결같이 색채가 화려하다. 작가는 "기술이 좋아 화려한 색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하지만, 작가 생활 42년이나 되는 판화가의 예사롭지 솜씨를 바탕으로 탄생한 그림들이다.

그는 한 번 찍은 그림의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또 한 번 더 찍고, 다시 한 번 더 찍는 방법으로 복합적인 색상이 돋보이는 나무를 그려냈다. 붉은색, 주황색, 녹색 등 형형색색의 나무 주변의 풍경도 이채롭다. 새해 새날을 알리는 그림에는 붉은 해가 불끈 솟아 있으며, 구름에도 어김없이 색상을 가미했다. 전체적으로 그림 이미지는 동화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가운데 관람객이 쉽게 접하고 시선도 즐거운 작품이 많다.

작가는 말한다. "등산을 좋아하는데, 산을 오를 때마다 소나무가 없어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등 나무가 아파하는 것 같아 이번 전시 주제를 그렇게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홉 번째 홀로폄 전시 명칭을 '나무야, 나무야!'로 정했다가, 그를 거둬들이고 그냥 특별한 전시 이름 없이 나무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기서 거추장스러운 전시 이름에 얽매이기보다는 오로지 작품으로 보여주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낙동강보존회 등에서 활동하는 자연주의 작가이며, 모든 작품 활동의 밑바탕에는 자연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 있다. 이번 전시 작품에도 그 같은 고집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어 반갑다.

2002~2004년 부산비엔날레 공식기념 판화가였던 작가는 현재 부산판화가협회 고문과 부산여대 아동미술보육과 보육교수로 활동하는 등 식지 않은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010-8506-3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