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부산비엔날레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이 지난 28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올해의 전시 주제인 '세상 속에 거주하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 "전시주제인 세상 속에 거주하기
- 부산 역동성과 접목하고 싶었다
- 지역 젊은작가 눈여겨보고 있어"

"역동성과 위기라는 양면성을 가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2014부산비엔날레 전시 주제인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에 관해 올리비에 케플렝(65) 전시감독은 이렇게 자문하며 이번 행사에 임하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는 지난 28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을 비롯해 김수현 본전시 큐레이터, 이건수 특별전 큐레이터가 참석한 가운데 '2014부산비엔날레-세상 속에 거주하기(9월 20~11월 22일)' 설명회를 열었다. 현대미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비엔날레에서 전시감독은 전시 주제를 정하고 출품작과 작가를 선정하는 행사의 조타수 역할을 한다. 행사의 성패가 전시감독의 역량에 달렸다. 올리비에 케플렝이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이후 첫 공식 행사인 이번 설명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올리비에 케플렝은 프랑스 마그재단 관장으로 2012부산비엔날레에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다.

올리비에 케플렝은 '세상 속에 거주하기'는 "세상에 관한 능동적인 태도이자 생명력의 표시, 즉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해 세계에 반응하려는 의지"이며 "역동성이 큰 부산에 이 같은 주제를 접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문제에 관해 많은 전문가가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만, 예술가가 더욱 효과적이고 심오한 통찰력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비엔날레에 초청할 작가들을 언급했다.

그는 한순자, 김수자 등 한국 작가와 함께 건축 분야의 알바니아 작가, 생태학적 관심이 많은 프랑스 작가, 현대 중국 미술을 프랑스에 알린 중국 작가, 디지털적인 표현에 주력하는 벨기에 작가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작가 및 작품 선정 기준과 관련 "현대미술을 잘 이해해야 한다. 지금까지 10년 전부터 작가가 뭘 배웠고, 뭘 보여주려 했느냐, 작가로부터 뭘 배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와 함께 기능적인 측면에서 예술적 감각을 총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가 선정에서 기존의 성과나 평가에 관한 편견을 없애고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작가의 역량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부산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학자인 하이데거의 이론에 기반을 둔 '세상 속에 거주하기'라는 주제를 통해 올리비에 케플렝은 공간과 주체, 인간과 자연과 역사 등 국가와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세상 속에 거주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추상적인 회화부터 미래지향적인 비디오와 디지털 작업, 사실주의적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술 분야의 작품이 동원된다.

한편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에 뿌리를 둔 부산비엔날레는 2002년 이후 2년마다 열리고 있다.

◇ 2014부산비엔날레   주　　제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 기　　간 9월 20일~11월 26일 장　　소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등 본 전 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50명 안팎의 작가 작품 전시 특 별 전 비엔날레 아카이브전, 아시안 큐레토리얼전 (비엔날레 아카이브전은 한국 작가들의 비엔날레 진출사를 정리하며 아시안 큐레토리얼전은 아시아 5개 도시의 젊은 기확자 공동 기획 전시) 부대행사 아시아비엔날레 대표자 회의, 부산비엔날레 아고라 프로젝트 등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