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법이란 정반합(正反合·어떠한 주장과 그에 반대되는 주장이 충돌하면서 종합적인 주장이 만들어지는 것)의 논리를 통해 더욱 나은 결과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정이 있으면 당연히 반이 있기 마련이다. 정(正)을 통해서도 인생이 윤택해지지만, 반(反)을 통해서도 삶은 아름다워진다. 고난을 통해 얻는 인생의 진리와 유익이 참으로 많음에도 사람들은 정은 좋아하지만, 반은 좋아하지 않는다.

'고난에는 뜻이 있다'는 말이 있다. 아니 고난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인생의 자양분도 있다. 그래서 젊은 시절의 고생은 사서 한다는 속담이 있지 않은가. 인생의 여정에 찾아오는 암흑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영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축적'이라고 했다.

봉우리의 아름다움은 골짜기의 깊이를 통해 이뤄진다. 깊은 골짜기가 없는 봉우리는 결코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다. 깊은 골짜기에는 많은 물이 흐른다. 비바람이 나무의 허리를 꺾기도 하고 뿌리를 뽑기도 하지만, 동시에 깊게 뿌리를 내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바람은 다양한 씨앗의 번식을 돕는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꽃씨는 결코 먼 곳으로 날아갈 수 없다. 태풍은 많은 것을 파괴한다. 그러나 태풍은 바다의 생명체와 생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죽은 바다와 부패한 바다를 살리는 것이 태풍과 파도다.

마찬가지로 인생에 찾아오는 고난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따르지만, 일상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 질병은 두려움과 아픔 그리고 물질의 손해를 유발하지만, 한편으로는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죽음은 더 이상의 실존과 관계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존재의 소중함과 관계성의 행복을 알게 한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자신이 행하시는 일로 인해 즐거워하신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궁극적 선이기에 행하시는 일 가운데 악한 것이 없다. 전지전능과 예지예능의 존재이기에 스스로 부족함이 없다.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일의 과정과 결과 속에 실수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고난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말로 소중한 '필요'가 감추어져 있다.

기독교의 3대 고전으로 토마스 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어거스틴의 '고백록',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존 번연이 '천로역정'을 저술한 곳이 감옥이다. 사도 바울도 로마 감옥에서 4권의 성경을 기록했다. 박해의 현장에서 성경과 위대한 책을 남긴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교도소에서 영어 공부와 수천 권의 독서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다. 이봉주 선수는 짝발과 평발이었기에 더욱 강한 승리욕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예수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병자를 치유하고 귀신 들린 자들을 자유롭게 했다. 또한, 죽은 자를 살리고 굶주린 자를 배부르게 했다.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했다. 인기와 능력이 있을 때에도, 고난과 죽음의 현장에서도 그는 항상 최선을 다했다. 결국, 죽음은 부활로 고난은 영광으로 나타났고 그는 인류의 구원자가 됐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롬 8:28)

가야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