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르노삼성자동차 SM3 광고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쌍용자동차의 야심작 '티볼리'의 광고를 보고 있으면 익숙한 장소들이 스쳐 지나간다. 해운대 마린시티 빛나는 야경과 웅장한 영화의전당, 쭉 뻗은 광안대교 등이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뿐만이 아니다. 르노삼성자동차 'SM5·SM7', 기아자동차 'K5·K7', 쉐보레 '스파크' 현대자동차 '투싼', 도요타 '캠리' 등 국내외 주요 자동차 CF 촬영이 모두 부산에서 이뤄졌다. 덕분에 TV에서 부산의 공간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게 됐다.

10일 부산영상위원회(영상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촬영한 영상물(CF·뮤직비디오·드라마 등)은 57편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촬영한 영상물은 2012년 37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54편으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지난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상물 촬영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은 자동차 CF 촬영이 대거 몰린 것이었고, 이 밖에 싸이의 '대디' 뮤직비디오와 '배달의 민족' '스윙칩' '삼천리 자전거' 등 다양한 CF 촬영도 잇따랐다.

	부산 마린시티 야경을 배경으로 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CF.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상물 인기 촬영장소는 단연 해운대였다. 해운대 마린시티 초고층빌딩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가장 많았고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요트경기장, 동백섬, 광안대교 등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곳이나 바다를 끼고 촬영할 수 있는 곳을 선호했다.

자동차 CF는 광안대교 외에도 부산항대교를 선택하기도 했다.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곡선의 도로가 자동차의 매끄러운 주행을 표현하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영상위 배소현 제작지원부장은 "해운대 마린시티, 센텀시티 등 고층빌딩 스카이라인과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영상물 촬영지로 브랜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