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극장이 관객문화활동가들과 함께 찍은 사진. 모퉁이극장 제공

- 참석자들 감동 나누는 시간도
- 내일~12월 10일 매주 목요일

관객응원단체 모퉁이극장이 3년 만에 꿈을 이뤘다. 관객이 직접 만든 영화제 '제1회 모퉁이관객영화제'를 열게 된 것이다.

모퉁이극장이 관객영화제를 여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는 이 단체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012년 '영화'가 아닌 '관객'을 중심에 놓고 출발한 모퉁이극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왔다. 예를 들어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애프터 시네마 클럽'은 평소 보기 힘든 영화를 상영한 뒤 관객과 함께 영화에 관한 느낌을 이야기하는데 상영회에 참석한 관객이 일일이 자기소개와 영화에 관한 느낌을 한 마디씩 덧붙여 오롯이 영화에 빠져들 수 있다. 또 부산독립영화제,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등과 연계해 관객이 상영작을 본 뒤 리뷰를 쓰고 이것을 모아 영화잡지 '모퉁이극장' 1·2호를 펴냈고(본지 2013년 11월 18일 자 21면 등 보도), 관객과 영화의 매개자 역할을 할 '관객문화활동가'를 양성하고 그들이 직접 고른 영화를 상영하는 특별전을 열었다. 지난 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 관객 부스를 열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의 목소리를 듣고 기록하기도 했다.

	제1회 모퉁이관객영화제 포스터.

모퉁이관객영화제는 지난 3년간 모퉁이극장이 쌓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관객 응원 정신을 오롯이 보여줄 영화의 장이다. 3년간 모퉁이극장을 중심으로 활동한 관객이 직접 영화를 선택해 상영하고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영화제 전반에 관한 모든 준비를 도맡아 하며 순수하게 관객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모퉁이관객영화제의 프로그래머는 관객과 영화전문가 등 8명으로 구성했다. 영화전문가 이전에 영화광인 전문가의 면모를 살펴보고 관객과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서다. 관객 프로그래머는 김민정(화가·'우리도 사랑일까'), 한지성(파티플래너·'테이킹 우드스탁'), 김영환(직장인·'슈퍼 에이트'), 강경선(영양사·'로마의 휴일'), 윤필남(섬유미술작가·'바바라') 등 5명이다. 영화전문가로는 이용관 BIFF 공동집행위원장('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허문영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램 디렉터('화이트 히트'), 전인룡 영화의전당 아카데미 담당('항구의 일본 아가씨') 등 3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자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고 관람한 뒤 직접 영화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영화제는 22일부터 오는 12월 1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리며, 앞서 21일에는 개막을 축하하는 특별 공연과 이지훈 철학박사의 '모두가 관객이다'를 주제로 한 특강이 열린다. 12월 5일에는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관객의 글쓰기' 특강도 마련된다. 모퉁이극장 블로그(http://blog.naver.com/cornertheate)에 상영 일정이 나와 있다.

모퉁이극장 김현수 대표는 "평범한 관객이 직접 준비한 영화제에 또 다른 관객이 참여하며 영화를 나누고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010-3577-4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