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부터 11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 1TV에서 〈인간극장〉이 방송된다.

뇌병변 장애(6급)를 갖고 태어난 용창(55) 씨, 불편한 몸으로 외로이 살아가던 45살의 용창 씨는 20대 초반의 베트남 여성을 소개 받아 결혼했다.

금쪽같은 두 딸 현미(9), 현정이(8)를 낳아준 고마운 아내지만, 철없던 아내는 살림과 담을 쌓은 채, 아이들을 방치했다. 1년 전, '엄마'로서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못하던 아내는 결국 집을 나갔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살뜰히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용창 씨. 매일 아침 불편한 손으로 정성을 기울여 딸들의 머리를 묶어주고, 아침이라도 든든하게 먹여 보내고 싶은 마음에 몇 가지 안 되는 반찬이지만 따뜻하게 아침밥상을 차려낸다.

두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지만, 용창 씨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다른 또래 아이들 부모에 비해 나이도 많고, 몸이 불편하다는 것.

학교에선 계속해서 학부모상담을 요청해왔지만, 다른 부모들과는 다른 모습이기에 망설여진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용창 씨.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빌려 난생 처음 염색도 해보고, 오래 된 양복도 꺼내 입는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용창 씨는 손재주가 남다르다.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손수 오토바이까지 개조한 용창 씨.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이든 척척 만들어내는 재주꾼 아빠다. 아빠의 오토바이는 산골생활을 하는 세 식구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 그런 아빠의 손재주를 닮아서일까?

첫째 현미는 4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더니 현재는 군청의 지원을 받아 미술학원을 다니고, 큰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 그런 현미의 꿈은 '멋진 화가'가 되는 것. 재능 있는 첫째 딸 현미는 아빠 용창 씨에게 꽤나 큰 자랑거리다. 현미의 꿈을 키워주고 싶은 아빠 용창 씨는 쉬는 날에도 장작을 패고, 기계 수리를 하러 다닌다. 아빠가 없을 때면 의젓하게 현정이를 챙기는 현미와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늘 아빠에게 힘이 돼주는 애교만점 현정이. 두 딸은 용창 씨를 살아가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요, 삶의 이유 그 자체다. 오늘도 일거리를 찾아 달리는 용창 씨. 눈이 좋지 않아 수술을 해야 현미를 위해 없는 살림에 돈을 모아 간신히 눈 수술비용을 마련했다. 드디어 현미의 눈 수술 날! 지켜보는 것뿐이 할 수 없는 아빠 용창 씨, 아파하는 현미를 보며 안절부절 못한다.

탄 밥과 김치, 나물 반찬이 전부인 소박한 밥상이지만 아빠가 해준 밥이라면 그저 맛있다는 기특한 자매. 용창 씨가 일이 바빠 집안 일이 밀리는 날에는 행여 몸이 불편한 아빠가 힘이 들까 고사리 손으로 콧노래를 불러가며 신나게 집안일을 돕는다. 그런 딸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빠 용창 씬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

자신은 중고로 산 옷을 입고 다니는 형편이지만, '여자애들이라 대충 입히면 안 된다'는 용창 씨. 종종 두 딸의 손을 꼭 붙들고 예쁜 공주 옷을 사러 다닌다.

부족한 것 없이 키우고 싶은 아빠 용창 씨의 마음을 아는 걸까? 아빠가 해주는 건 무엇이든 최고라 말하는 두 딸. 자매에게 아빠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은 마냥 행복하다. 작은 것에 크게 감사할 줄 알고,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 가족. 한적한 산골 마을엔 추운 겨울이 다가오지만, 세 사람은 서로를 비추는 따사로운 햇살이 되어 반짝이고 있다.

(사진제공=KBS '인간극장')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