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전시·출판업체 진출 이어
- 국내 2위 규모 플랫폼 '탑툰'도
- 부산지사 이달 중 설립키로

- "경쟁력 있는 상주 작가 많고
- BIFF 등과 콘텐츠 연계 쉬워"
- 신예 발굴, 해외시장 개척도

'B(Busan)웹툰'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부산의 웹툰 전문회사는 이달 중 3개로 늘어난다. 단순한 수치상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웹툰의 활용범위를 생각한다면 웹툰이 미치는 경제·산업적 효과는 훨씬 크다. 웹툰 전문 회사는 크게 웹툰이 연재되는 플랫폼과 웹툰 제작·기획·작가 매니지먼트를 하는 에이전시로 나뉜다. 웹툰이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제작 과정도 영화와 유사해지고 있다. 작가나 에어전시가 사전 제작 단계부터 CJ E&M같은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아 안정적으로 제작하는 형태가 눈에 띄게 늘었다. 웹툰 관계자는 "에이전시나 투자사가 글로벌 유통을 염두에 두고 작품 기획을 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웹툰 관련사는 웹툰에 투자하는 회사를 비롯해 게임 영화 드라마 광고 캐릭터상품 등 웹툰을 2차적으로 활용하는 회사까지 확장된다. 최첨단 기술인 VR(가상현실)과 웹툰이 결합되기도 한다. KT 경제경영연구소가 웹툰 시장 규모를 2020년까지 1조 원대로 추산한 배경이다.

■부산 작가 발굴할 탑툰

웹툰 전문 플랫폼인 '탑툰'은 이달 중 부산에 지사를 설립한다고 1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웹툰을 보는 가장 큰 플랫폼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다. 2013년부터 유료로 웹툰을 서비스하는 전문 플랫폼이 생겼다. 탑툰은 2014년 설립돼 레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원 수가 무려 1100만 명이나 된다. 탑툰 관계자는 "지역 창작자들의 콘텐츠 발굴과 육성에 힘쓰자는 것이 지사 설립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탑툰의 주요 작가들이 부산에 상주하고 있는 점이 계기가 됐다. 이들을 통해 부산 지역의 웹툰 인프라를 확인했고 지사를 통해 웹툰 기획·제작, 작가 인재 발굴, 작가 관리 업무를 할 방침이다. 특히 부산만이 가진 독특한 장점도 활용할 계획이다.

탑툰 관계자는 "부산국제영화제로 유명한 문화 콘텐츠의 중심 도시이면서 일본과도 가까워 일본 지사와의 연계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경쟁력있는 기업과의 MOU 체결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현재 일본, 대만에 지사를 설립했고 앞으로 중국, 미국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작가 매니지먼트 활발

지난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웹툰 회사로 재담미디어와 부콘 E&M이 있다. 재담미디어는 2013년 설립된 웹툰 에어전시다. 웹툰 산업이 커지면서 등장한 에이전시는 작가를 대신해 작품에 대한 저작권·부가판권 관리, 작품 기획 및 신인 발굴 등을 한다. 강풀 윤태호 등이 속한 누룩미디어가 대표적인 예다. 현재 재담미디어 부산지사에는 '호구의 사랑' 윤현숙, '하마탱' 최인수 작가 등 15명이 전속 계약 작가로 있다. 최해웅 지사장은 "올해 50명까지 소속 작가수를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부콘 E&M은 웹소설을 출판하는 디콘 E&M의 부산지사로 웹툰 출판을 위해 지난해 지사 형태로 내려왔다. 그러나 웹툰 작가 매니지먼트 계약 등 사업이 확장되면서 올해 별도 법인화할 계획이다. 현재 'DEEP(딥)' 김태헌, 'I(아이)' 남정훈 작가 등 3명이 소속돼 있다. 웹툰을 출판하는 것뿐아니라 웹소설을 웹툰화하고 웹툰을 게임이나 VR(가상현실)과 접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