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와 부모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아이가 다섯' 속 명대사가 화제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9주 연속 주말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사진=에이스토리)

무엇보다 '로맨틱시리즈'와 '연애의 발견'을 통해 로맨스의 귀재로 불리는 정현정 작가의 삶과 사랑에 대한 통찰이 담긴 대사와 배우들의 차진 대사 구사력이 맞물리면서 극중 인물들의 희노애락의 감정이 맛깔스럽게 표현되고 있는 것. 특히 젊은 세대부터 부모세대까지 주말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마법의 명대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시청자들에게 때론 통쾌하고 때론 애틋한 가족애를 되새기게 만들었던 '아이가 다섯'속 입에 착착 달라붙는 '공감 어록'을 되짚어 봤다.

◆ 안재욱, "기계 아니예요. 안대리" 진심 담긴 위로와 사랑의 힘

# 기계, 아니에요. 안대리. 사람이에요...마음 없다고 생각하지 마요. 마음, 있어요.. 그렇게 참은 마음은.. 쌓이고 모여서 어딘가에서 터집니다.. 그러다 병 생겨요..울어도 돼요.. 억울하고 분하잖아요. 울고 소리치고.. 마음대로,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그렇게 해도 괜찮습니다.(6회. 회사를 찾아온 이점숙(김청 분)에게 뺨을 맞은 안미정(소유진 분)을 위로하며)

# 여깁니까? 안대리가 기계가 아니고 사람일 수 있는 곳...? 나한텐 그게 동네 공원이에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우두커니 앉아있을 때가 있어요. 다른 가족들이 있으면 집도 회사같을 때가 있으니까. (7회. 안미정을 위로하기 위해 찾은 한강공원에서 자신만의 비밀아지트인 공원에 대해 이야기하며)

# 나도 내가 좀 미친 거 같애요..좋아합니다. 안대리. (16회. 벤치에 앉아 안미정에 첫 입맞춤을 한 뒤)

◆ 소유진, 이혼녀면 사랑도 못하나? 아이 셋 이혼녀의 행복해지기 위한 연습

# 미정-행복하게 살아보려구... 열심히 살려구 노력했어... 지금은 행복하지 않더라도, 행복하려고 노력하구... 동생들이랑 할머니 걱정하니까 우리 웃는 얼굴로 들어가는 건 어때? /우영-엄마..맨날 혼자 그러고 집에 왔었어? 엄마..정말.. 노력했구나..(12회. 어린 마음에도 엄마 미정(소유진 분)이 안 됐고, 가슴 아팠던 우영(정윤석 분)의 대사 )

# 상추밭에 똥 싼 강아지가 배추밭엔 안싸겠니? 한번 마누라 배신한 놈이 두 번은 못해?(13회. 전남편 인철(권오중 분)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소영(왕빛나)을 약올리며 통쾌한 일침)

# 세상에.. 내 손을 잡다니. 감자나 깎는 이 손을!!! 닭이나 잡고, 하수도 구멍이나 뚫고, 변기나 닦는 내 손을 잡아주다니.. (16회. 이상태(안재욱 분)의 고백을 받고 오랜만의 감정에 한껏 설레며)

# 모든 연애의 끝이 결혼이야? 너무 상투적이야... (18회. 이상태가 위시리스트 33번<함께 행복하게 살기>에 대해서 묻자 이를 감추면서)

◆ 심형탁, "티끌 모아 먼지!" 가난에 발목잡힌 N포세대의 애달픈 절규

#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잖아? 가난도 그렇다? 이걸 반으로 딱 쪼개면 줄어들어야 하는데.. 더 불행해지는 거야.. 가난 더하기 가난. 불행 끝에 더 큰 불행. 티끌은 모아봤자 먼지. 두 사람의 가난에 누진세 가산세 부가세까지 붙어서 지지리 궁상이 태풍처럼 몰려오는 거야.. (12회. 첫사랑 순영(심이영 분)을 다시 만나보라는 여동생 연태(신혜선 분)의 권유에 자조적으로 신세한탄하며)

◆ 성훈, 귀여운 연애갑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서 더 유쾌한 직설화법!

# 잘가라. 이연두. 사랑..... 할려고 했었다. / 잘 살라는 말은 못하겠다.. 니가 평생 그 짝사랑하는 놈 때문에 울고불고 그랬으면 좋겠다..땅을 치고 후회하다가 노처녀로 외롭게 늙어가길 바란다.. (20회. 이연태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싫다고 차인 뒤 한강 다리에서 풍선줄을 놓아주며 )

◆ 철 없는 여우, 임수향의 개념찬 사이다 발언…"차 없으면 연애도 못해?"

# 우리 나이에 차 없는 게 뭐 어때서?!!! 요즘 이십대가 무슨 차가 있어! 다 부모가 사준 거지! 내 차는 내 돈으로 샀어? 아빠가 사준 거 잖아!! 내가 비정상이지, 걔가 왜 비정상이야?!!! (21회. 아빠 장민호(최정우 분)으로부터 태민(안우연 분)을 만나지 말라는 말을 들은 후)

◆ 인생을 달관한 부모세대 대변하는 장용, 박혜숙, 송옥숙, 김청의 로맨스 철학!

# 좋은 날은 잠깐이야.. 슬픈 날도 잠깐이구. 어차피 다 지나갈 일. 사람 일이라는 게.. 좋은 일, 나쁜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냐…죽을 날이 돼 봐야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 그때가 돼서야, 다 알게 될 건데.. 자식 일에 안달복달 하지 좀 말어... 즈들 타고난 복으로 즈들 알아서 살게 부모는 그냥 가만히 지켜만 보문 되는 거고.(14회. 이신욱(장용 분)이 실연당한 막내딸 연태를 걱정하는 오미숙(박혜숙 분)에게)

# 오미숙- 아들 둘 연달아 낳고 좋아했더니, 기가 막혀. 한놈은 처가살이에 한놈은 아직 지 앞가림도 못해.. / 이연태-엄마 그런 말 몰라? 아들이 사춘기가 되면 남남. 아들이 군대가면 손님! 아들이 장가를 들면 사돈집 아들. 아들이 손주를 낳으면 해외동포!!!(22회. 처가살이에 반백수가 된 두 아들 걱정에 신세한탄하는 오미숙에 이연태가 맞받아치며)

# 아무 탈없는 처녀 총각이 만나도 쉽지 않은게 결혼생활이야. 애 셋딸린 유부남을 만나 그 전쟁을 치르고 결혼할 때 이런 일 예상 못했어? 꽃길에 꽃방석일 줄 알았어? (18회. 이점숙(김청 분)이 불륜으로 시작된 결혼을 말리지 그랬냐는 소영(왕빛나 분)에게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고 타박하며)

권영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