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장안사(주지 정오 스님)가 소장한 문화유산인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가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이로써 원효 스님이 창건한 유서 깊은 절 장안사가 보유한 문화재는 13점으로 늘게 됐다.

부산 기장 장안사가 소장한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 장안사 제공

부산시는 장안사의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를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지난 18일 예고했다. 예고일부터 20일 이내에 이견이 접수되지 않으면 이 예고는 그대로 시행된다.

흔히 '예수문'이라고 줄여서 표현하는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는 불교에서 행하는 예수재(預修齋)에서 행하는 의식을 담은 책이다. 예수재란 죽은 뒤의 극락왕생을 위해 미리 공덕을 쌓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미리 자신의 49재를 치른다는 뜻으로 통한다.

장안사가 소장한 '예수문'은 "조선 중기의 불교의식 가운데 예수재를 연구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부산시는 유형문화재 지정의 사유를 밝혔다. 이 예수문은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됐고, 현재 전하는 전체 18종의 예수문 가운데 초기의 것에 해당한다.

그뿐 아니라 '예수문' 간행에 참가한 사람들의 명단과 정확한 간행시기가 분명하게 기록돼 있는 등 당시의 불서 간행에 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원효성지임을 표방하는 장안사에는 보물 제1771호 대웅전과 보물 1824호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있다. 이와 함께 장안사는 응진전 석조석가삼존16나한상(부산시유형문화재 제85호)을 비롯해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 조봉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