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과 정재영이 추천한 영화를 보고 배우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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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준상(왼쪽), 정재영 |
영화의전당은 시네마테크에서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유준상·정재영이 사랑한 영화들' 기획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탄탄한 연기력과 열정, 성실함을 바탕으로 스크린과 무대를 누빈 두 배우가 특별히 아끼는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영화의전당은 일본 배우 카세 료, 영화감독 류승완 등 국내외 영화인의 추천작을 감상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 나누는 행사를 개최했다.
'쾌활한 모험가'인 유준상.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 위를 쉴새 없이 누비며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왔다.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활동상을 대변하듯 그는 뮤지컬영화부터 SF 사회풍자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총 6개 작품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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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레터 |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옮겨가던 과도기적 상황을 세 남녀를 통해 유쾌하게 그린 전설의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위선적이고 잔인한 세상에 대한 광기 어린 분노를 담은 '시계태엽 오렌지'(1971), 자신의 인생을 도둑 맞았다는 피해 의식 속에 살아가는 토토의 이야기 '토토의 천국'(1991), 비밀스러운 첫사랑의 추억을 다룬 이와이 슌지의 감성멜로 '러브 레터'(1995), 역사적 비극을 담은 애잔한 트래지코미디 '인생은 아름다워'(1997), 낯선 사람들과의 반복된 만남 속에서 삶과 세계의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한 '다른나라에서'(201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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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이닝 |
정재영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겉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감정과 사연을 품은 은둔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이번 기획전에 감옥의 참혹한 현실과 인간의 자유 의지를 그린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 한겨울 고립된 호텔에서 서서히 변해 가는 남자의 광기를 그린 '샤이닝'(1980),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제작·주연을 맡아 폭력의 악순환을 회의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용서받지 못한 자'(1992), 5년 전 아들을 죽인 아이와의 재회를 다룬 '아들'(2002), 장진 감독 특유의 경쾌한 유머와 따뜻한 로맨스를 보여주는 '아는 여자'(2004),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하는 범죄 서스펜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등 총 6편을 추천했다.
8일 오후 7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9일 오후 2시 '아는 여자' 상영 후에는 정재영과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15일 오후 7시 '다른 나라에서' 상영 후에는 유준상과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영화 상영 스케쥴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유준상이 추천하는 영화 6편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시계태엽 오렌지(1971)
토토의 천국(1991)
러브 레터(1995·사진)
인생은 아름다워(1997)
다른나라에서(2012)
◆정재영이 추천하는 영화 6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
샤이닝(1980·사진)
용서받지 못한 자(1992)
아들(2002)
아는 여자(200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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