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와 전자 기타가 등장하는 퓨전 국악공연이 부산에서 열렸다.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제113회 '한낮의 유U; 콘서트'가 20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개최됐다.

고종 황제와 기생 도화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노래 '도화 널 그리며'으로 무대를 연 최윤영 교수는 '봄날은 간다'를 국악 버전으로 들려주며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현대음악에서 보여줬다. 이어 부른 '뱃노래'에는 더욱 파격적으로 래퍼를 무대에 등장시켜 민요와 랩의 퓨전을 시도하기도 했다. 언뜻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어깨를 들썩이는 흥겨움과 노래를 마친 뒤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퓨전국악그룹 '블랙스트링'은 국악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서도 재즈와의 조화를 추구해 한국 전통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거문고 명인 허윤정 씨를 주축으로 대금.양금을 맡은 이아람 씨, 아쟁.장구의 황민왕 씨, 일렉트릭 기타 오정수 씨가 팀을 이룬 블랙스트링은 동서양 음악이 자연스러운 결합을 이룬 연주곡들을 들려주며 음악의 지평을 넓혀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마지막 곡으로 부산관객들을 위해 지역의 노동요와 뱃노래를 엮은 신명나는 연주곡 '바다의 노래'를 들려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정세윤 기자 spic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