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영화인 6개월 과정 교육
- 내달 7~25일 입학원서 접수

아시아 영화 프로듀서(PD)의 산실이 될 '아시아영화학교'가 개교한다.

4일 문을 여는 부산 아시아영화학교 전경.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는 4일 오후 3시 아시아영화학교 개교식을 연다고 밝혔다.

아시아영화학교는 수영구 광안동 옛 공무원연수원을 국·시비 약 40억 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건물에 들어섰다. 연면적 1709㎡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강의실, 교육용 스튜디오, 녹음실, 편집실, 영상실습실, 기숙사 등이 갖춰졌다. 부산영상위는 시로부터 5년간 아시아영화학교 운영을 위탁 받았다.

개교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임권택·윤제균·곽경택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김우택 NEW 총괄대표, 길영민 JK필름 대표 등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아시아영화학교는 미래 아시아 영화산업을 이끌어갈 프로듀서 중심의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를 지향한다. 아시아와 세계 각국에서 경력있는 영화인 약 20명을 뽑아 6개월, 총 24주 교육하게 된다. 3~5월에는 1학기, 6~7월은 방학, 8~10월은 2학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한국 정원은 5명으로 예상되며 부산 출신도 2명 포함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 연출과 촬영 인력을 키우는 대학과 각종 아카데미는 많았지만, 프로듀서를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영화비즈니스 아카데미라는 성격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첫 시도다.

최윤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은 "대학 영화학과 교육과정과 중복을 피하면서 부산과 아시아의 영화산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감독보다 프로듀서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교육생들이 졸업 후 자국으로 돌아가 국제 공동프로젝트를 구상한다면 부산이 1순위로 꼽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영상위는 5년 내에 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들이 진행하는 공동제작 영화가 2, 3편이 나오도록 실무중심으로 수업과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교육생들이 자신의 기획을 투자자에게 발표한 뒤 투자까지 받게 하는 것이 목표다.

정규과정의 방학 동안에는 부산 영화학도와 현장 영화인의 재교육 과정인 '부산영상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현재 진행되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와 한-아세안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FLY), 신설되는 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캠프로 구성된 '아시아 영화창작 워크숍'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아시아영화학교는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입학원서를 받아 오는 12월 28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본격적인 운영은 내년 3월 시작된다. 지원자는 국적 학력 연령에 제한이 없지만 전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1기는 수업료와 기숙사비가 전액 무료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