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 영화 '럭키'로 첫 원톱 주연을 맡았다.
'럭키'(이계벽 감독)는 잘 나가던 킬러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진 뒤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와 인생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현상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유해진은 마흔여섯 살의 냉철한 킬러 형욱과 서른두 살의 단역 배우 재성, 두 캐릭터를 오가며 상반된 연기를 펼친다. 이 덕분에 유해진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칼질을 선보이거나, 영화 속 TV 드라마에 액션 배우로 출연해 절도 있는 액션을 펼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도 빠지지 않는다.
올해 47세인 유해진은 극 중 단역 배우 재성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20대 시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했고, 무엇보다 연극을 하면서 지냈기 때문에 나태하게 보내지는 않았죠.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연극을 했던 무명 시절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극단 목화에 있을 때 오태석 교수님이 '무대에 서기 전까지 끝까지 의심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깊숙이 저에게 들어와있는 것 같아요."
유해진은 이번 영화에서 상대역을 맡은 조윤희, 전혜빈 두 여배우와 키스신도 찍었다.
유해진은 "어렸을 때는 제 돌출 입이 콤플렉스여서 옆모습을 잘 찍지 않았죠. 제 옆모습을 보면 조상(유인원을 의미)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습니다."
유해진은 '여성팬들이 많은 것 같다'는 말에 쑥스러워했다. "예능프로 '삼시세끼'에서 보여준 친근함 때문이 아닐까요? 헌데, 제가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
사진=쇼박스 제공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