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초기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의 아들 정우식 씨가 드라마 출연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5일 한 매체는 MBC 경영진이 정우식이 자사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도록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을 넣었다고 보도했는데요. 특히, 정우식 씨에게 특정 배역을 주라고 지시해 연기 오디션을 무마시킨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시 책임자가 장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최근까지도 정씨가 사장 친구 아들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캐스팅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진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디션을 보게 해 달라는 정도의 통상적 부탁만 했던 것이고 정윤회 씨 아들인지는 몰랐다"며 "특정 배역에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안 사장의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답해 의혹을 키웠습니다.

정우식 씨는 최근 종영한 '옥중화'를 비롯해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MBC 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는데요. 2013년 데뷔 후 드라마 2편, 영화 2편을 제외하면 MBC에서 대부분 활동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MBC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타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연기력이 평가돼 발탁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정우식은 당시 이수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사장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2일 정우식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지냈으며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전윤회 아들 특혜에 대한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또 "만약 아버지 도움을 받았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박함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우식 씨는 정윤회씨가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재혼하기 전 10여년간 부부로 지내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사진=정우식 인스타그램 캡쳐

김동현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