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4시,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위치한 부산외국어대학교 본관 6층 세미나실에서 이국수 부산캘리그라피 사무국장이 '지중해지역원'(Asian Federation of Mediterranean Studies institutes)의 국내외 회원들을 대상으로 캘리그래피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지중재지역원 회원은 약 스무 명 가까이 모여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글 캘리그래피 시연회에서는 지중해연구원 주최 세미나의 일부로 진행됐다.

해당 시연회는 외국인 교수들을 상대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시연회는 박윤규 작가가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한지에 적는 것으로 시작됐다. 낯선 풍경에 외국인 교수들은 숨죽이고 한 글자씩 이어지는 붓끝을 바라봤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마지막 문장과 함께 캘리그래피 시연을 선보인 박 작가의 낙관이 찍히자, 이날 시연회를 지켜보던 이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날 시연회에서 이국수 부산 캘리그래피협회 사무국장은 외국인 교수들에게 한국의 유명 시들을 자신의 캘리그래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물했다.


이 사무국장의 캘리그래피 선물을 받은 한 외국인 교수는 서툰 한국어로 "고맙습니다. 아름다워요"라고 말하며 김 사무국장이 적어준 문장의 해석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국수 부산 캘리그래피협회 사무국장 사진=이민재 기자

이국수 사무국장은 "사실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내비치며 2005년 경 12명의 작가와 함께 만들었다는 '한글손글디자인협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한글손글디자인협회는 아름다운 서체 연구는 물론 한글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이번 시연회에 참여한 동기 역시 해당 협회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외국인 교수들에게 아름다운 한글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윤용수 지중해지역원장의 시연회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서 "앞으로 서체의 연구·개발, 캘리그래피 교육과 해외 홍보사업 한글 캘리그래피만을 다루는 공모전 등으로 협회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한글 캘리그래피가 표현할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한국을 해외에 홍보할 수 있길 바란다"고 그가 그리고 있는 협회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