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열린 '광복로 연등문화제' 모습. 국제신문 DB

- 범어사, 전통놀이·한방 무료진료
- 통도사, 구룡 설화로 경내 장식
- 부산 시내 불교 백미 연등행렬도

다음 달 3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산·경남 지역 사찰과 불교단체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삼광사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 대웅보전 앞에서 봉축 전야 점등대법회를 봉행한다. 부처님오신날인 3일 오전 11시에는 신도 등 1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기념대법회가 열린다.

공식 행사 말고도 가족·친구와 함께 부처님 오신 뜻을 되새길 여러 가지 부대행사가 있다. 2, 3일에는 사찰 내에 종이컵 연꽃·풍선 폴대 연꽃·지화 만들기, 바라춤 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3일 오전 10시부터는 어린이·청소년 예능대회가 열린다. 삼광사 어린이·학생회와 부산 지역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예능대회는 백일장, 그림 그리기, 찬불가 부르기, 퀴즈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진행된다.

범어사도 3일 오전 10시 대웅전에서 봉축법요식, 오후 6시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축점등식을 연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범어사 문화광장에서는 도예, 단주 만들기, 부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투호놀이 고리던지기 지게지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에도 참가할 수 있다. 경내 휴휴정사에서는 부산대 한방병원이 무료 진료 행사를 한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부산불교연합회장)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아니하며, 모두가 귀하니 세상에 차별과 분열이 어찌 생기겠습니까. 그리하여 스스로의 존귀함을 깨닫고 세상의 모든 존재가 나와 같이 귀함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자비의 마음을 내어보십시오"라는 봉축 법어를 발표했다.

통도사는 전통 불교 문화를 알린다는 취지로 '통도사 창건 설화'를 주제로 도량을 꾸몄다. 다음 달 8일까지 통도사 구룡 설화를 형상화한 9마리 용등과 200개 학등을 비롯한 장엄등과 연등 1만2000개로 경내를 장식한다. 29일 오후 7시에는 제등 행렬이 있다. 통도사 산문에서 출발해 무풍한송로(보행로)를 거쳐 금강계단(대웅전) 앞에 닿는다. 3일 부처님오신날에는 관불의식, 봉축법요식, 전통불꽃 낙화놀이 시연 등이 진행된다.

부산불교연합회는 불교 문화의 백미인 연등 전통을 계승하고 그 아름다움을 시민과 나누기 위해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2017 부산연등축제'를 연다. 29일 축제 개막을 알리는 부산연등회를 시작으로 대형 장엄등 전시, 부대행사, 다양한 체험 등으로 이뤄진 문화제가 진행된다.

하이라이트인 29일 연등행렬은 부산시민공원을 출발해 부전시장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거쳐 부산시민공원으로 되돌아온다.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행진등을 든 수천 명의 연희단, 형형색색 다채로운 모양의 대형 장엄등을 볼 수 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