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인 음악수업·문화학교 등
- 다양한 콘셉트의 연주회 개최

- 활발한 연주활동과 시도 덕에
- 佛 발콩극장 연출가와 연 닿아
- 함께 공연한 뒤 이번 무대 성사

'클래식라디오'는 2013년 첼리스트 정희보(39)를 중심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조나영(33), 바이올리니스트 안종훈(45), 비올리스트 김소정(32)이 창단한 부산의 현악 4중주단이다. 대중 매체인 라디오처럼 클래식은 가까이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클래식 재즈 국악 영화음악 등 여러 장르를 소화한다.

오는 15일 오후 8시 동래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프랑스 발콩극장과의 합작품 '목이 마르다'를 선보이는 클래식라디오. 앞줄 바이올리니스트 조나영(왼쪽), 비올리스트 김소정, 뒷줄 바이올리니스트 안종훈(왼쪽), 첼리스트 정희보.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클래식라디오는 "클래식 공연장을 스스로 찾는 관객층을 만들려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해 개인 수업 외에도 일반인 대상 수업과 다양한 콘셉트의 연주회 등을 열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꿈다락 문화학교, 지난해 처음 연 '부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극단 맥과 함께한 '한여름밤의 꿈', 화이트데이 와인 음악회 '화이트 콘서트' 등이 대표적 예다.

장르를 넘나들며 신선한 시도를 해온 클래식라디오가 프랑스 발콩극장과의 합작품으로 '아비뇽 페스티벌(Festiv al d'Avignon)'에 선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공연 마켓이기도 해 이번 공연에 그치지 않고 유럽 투어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다. 다음 달 출국을 앞두고 오는 15일 오후 8시 동래문화회관 대극장에서 'J'aiSoif-목이 마르다'(이하 '목이 마르다')를 선보이는 클래식라디오를 만났다.

클래식라디오의 활발한 활동과 시도는 프랑스 발콩극장의 연출가 겸 배우 세르쥬 바르뷔시아(49)와 만남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 들어온 바르뷔시아는 자신이 연출한 '목이 마르다'를 함께 연주할 연주단을 찾던 중 국내 연극계에서 클래식라디오를 추천받은 것이다.

지난해 5월 클래식라디오와 함께한 한국 초연이 만족스러웠던 세르쥬 바르뷔시아는 그해 7월 자신의 작품 '목이 마르다'를 '2016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IN 공식 초청작으로 선보인 뒤 클래식라디오를 공식 초청했다. 아비뇽 페스티벌은 프랑스 남부의 역사 도시 아비뇽에서 1947년부터 열린 연극 축제로 한 달간 작품 800~1000편이 학교, 카페, 극장, 거리 등 곳곳에서 펼쳐진다. 초창기 연극을 중심으로 한 축제에서 점차 음악, 춤, 전시 등의 융·복합 공연을 지향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은 크게 주최 측이 신작을 선정해 초청하는 '페스티벌 인(IN)'부문 50~70편과 예술단체가 자유롭게 참여하는 '페스티벌 오프(OFF)'로 나뉜다. 올해 클래식라디오는 2016년 아비뇽 페스티벌 IN 선정작인 '목이 마르다'를 발콩극장에서 오프(OFF)로 협연한다.

정희보는 "지난해 5월 한국 초연의 커튼콜 때 바르뷔시아가 내 어깨를 지그시 누르더라. 협연에 만족한 건 알았지만, 아비뇽 축제에 서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클래식라디오는 오는 6월 30일 출국해 7월 7일부터 매일 오후 5시 15분 발콩극장에서 23회 공연한다.

'목이 마르다'는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학살과 잊어선 안 될 역사를 말하는 음악극이다. 클래식라디오는 "작품을 연주하면서 위안부 등 일제 강제동원의 역사가 떠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를 토대로 만든 미술 작품을 배경으로 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가지 말씀' 등이 연주된다. 안종훈은 "각자 영역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그 점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영과 김소정은 "우리 경험이 다른 단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워오겠다"고 말했다. 2만 원. 010-9360-9288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