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에서 오리온 담철곤 회장이 회삿돈을 사용한 용도를 파헤쳤다.

24일 KBS2TV에서 방영한 '추적 60분'에서는 '재벌과 비자금 2부작 - 1편. 임원들은 왜 회장님을 고발했나'를 방영했다.

	(사진 = '추적 60분' 방송 캡처)

방송에 따르면, 담 회장은 2003년 건물을 위장계열사 아이팩에 판 뒤 갤러리 해봉을 지었다.

하지만 이곳 지하에 마련된 미술품 창고와 체력단련실은 딸 작업실로 사용됐다. 회사 건물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이다.

담 회장과 함께 했다는 전 관리소장은 "딸을 위한 비용을 대부분 회삿돈으로 처리했다"며 "20년 넘게 관례여서 늘 그렇게 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실제 딸 체력단련실과 사진작업실 공사로 들어간 2억 9000만원은 회사자금이었다.

전 관리소장은 또 담 회장이 시가 50억 원에 달하는 차량을 구입하는 데에도 회삿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방송에 공개된 차량은 엔초 페라리였다.

제작진은 당시 담 회장에게 10대 넘는 수입 외제차가 있었다며 "그 중 석 대를 구입하거나 리스하는 데에도 회삿돈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총 285억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담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방송은 원래 지난 주 방송 예정이었지만 오리온 측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이에 대한 법원의 결정문이 지난 주 방송 시작 5시간 전에 도착해 한 주 연기되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제작진은 또 홈페이지 예고를 통해 "법원 결정문에는 현재 고소고발중인 사안에 대해 법의 판결이 나기 전까지 담회장의 혐의를 단정적으로 보도하지 말고, 주된 제보자중 한 명이 담회장과 소송중이라는 사실을 명시하라는 주문이 담겼다"고 말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