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아랍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아랍영화제'가 개막한다.

	아랍영화 포스터

　영화의전당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해운대구 우동)에서 '제6회 아랍영화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로 여섯 번째인 아랍영화제는 국내 관객에게 낯설고 생소한 아랍영화를 소개하며 꾸준하게 호응을 얻었다. 대중적인 작품부터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까지 다양하게 상영되며, 올해는 특히 격변하는 오늘날 아랍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 12편(10개국)이 소개된다.

　개막작은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소피 부트로스 감독의 '결혼대소동'이 선정됐다. 역사와 정치적 배경 속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작품으로, 상영 후 나디아 엘리와트 프로듀서와 줄리아 카사르 배우가 옥미나 영화평론가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주연 배우인 줄리아 카사르는 제13회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양한 아랍국가의 개성 강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아라비안 웨이브' 부문에는 '아랍의 봄' 이후 무르시 대통령에 대한 저항으로 뜨거웠던 2013년의 이집트를 다룬 '충돌'(2016), 세 남매의 화해를 감성적으로 그린 '지붕없는 집'(2016), 모로코 특유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달라스'(2015),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참혹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젊은이들을 그린 '가자 서핑 클럽'(2016) 등 8편이 소개된다.

　지난해 신설된 '아랍 필름 마스터'의 주인공으로는 아랍영화를 대표하는 이집트의 거장 '유스리 나스랄라'가 선정됐다. 주류 영화 산업에 뛰어들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유스리 나스랄라 감독은 1988년 영화 '여름도둑'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이집트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영화로 이야기해 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시골 마을의 작은 결혼식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린 '냇물과 들판, 사랑스런 얼굴들'(2016), 이집트 무라바크 정권 이후 혼란한 사회와 정치적 갈등을 그린 '혁명 이후'(2012), 천일야화의 여주인공 세헤라자데를 현대적 캐릭터로 재해석한 '세헤라자데, 내게 말해줘'(2009) 등 감독이 직접 선정한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영화제는 같은 기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동시 개최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온라인 예약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