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9시 30분 SBS에서 'TV동물농장'이 방송된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숨에 사로잡은 녀석이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야성미 넘치는 모습 중국 황실견 차우차우 '환웅'이다. '웅이'은 물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앞에 있는 물이 계곡물이던, 진흙탕이든 상관없다. 제 몸 시원하게 만들 수 있는 '물'만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우선 뛰어들고 본다. 이웃집 마당에 놓인 대야로 무단침입까지 한다. 결국엔 이웃집 마당을 구정물 천지로 만들어 놨다.이웃집 마당이 어찌 되든 녀석은 그냥 물이라면 좋다고 몸을 비비적거리기까지 한다. 뻔뻔한 녀석을 보다 못한 주인 연진씨가 '웅이'를 끌고 오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연진씨, 숨겨왔던 비장의 무기를 꺼낸다. 웅이를 대야에서 나오게는 하는 방법은 삼겹살도 아니오 바로 물이다. '물'이라면 냄새만 맡아도 좋고, 물속에 있으면 행복하다는 유쾌하고 시원한 '웅이'의 여름 나기가 공개된다.

(사진제공=SBS)

초록이 가득한 정원을 코앞에 두고도 바라만 볼 뿐, 주인아주머니는 선뜻 나가지 못 하고 망설이고 있다. 아주머니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정원에 발을 딛자 기다렸다는 듯이 깍깍거리며 까마귀는 존재감을 뽐낸다. 백주대낮부터 남의 정원에 발을 들인 것도 모자라 집요하고도 저돌적으로 아주머니 뒤를 쫓아다닌다. 게다가 밥을 가지고 나온 아주머니를 보자마자 이 시간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는 듯 까마귀는 고기를 주는 족족 받아먹기 바쁘다. 너무 잘 먹어서 '까묵이'라는 이름까지 이 집에서 지어줬다. 헌데 갑자기 굴러 들어온 '까묵이' 때문에 이 집의 터줏대감 견공 '동휘'는 뿔이 났다. '까묵이'가 온 뒤로는 아주머니의 사랑을 온통 뺏긴 것도 모자라 자유롭게 누비던 정원 출입까지 금지 당했다. 갑자기 나타난 '까묵이'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어진 이 집에 평화가 찾아올지 공개된다.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요즘 같은 농번기에, 시골마을 견공 '봉순이'는 나 홀로 팔자가 늘어졌다. 시원한 명당자리를 꿰차곤, 누가 업어 가도 모를 만큼 한가롭게 낮잠에 취해 있곤 한다. 그러다가도 멀리서 달려오는 트럭 한 대를 보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쏜살같이 달려든다. 잔뜩 들뜬 표정으로 '봉순이'가 반기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웃집 아저씨다. 틈만 나면 아저씨 집에 찾아와 온갖 애교를 피워대는 것도 모자라, 집에 돌아가란 소리도 못 들은 척 마당에 드러누워 버린다. 마지못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저씨가 손수 동행을 해줘야 길을 나선다. 헌데 집에 와서도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에게는 눈길 한 번을 안 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녀석이 제 주인은 제쳐두고, 이웃집 아저씨만이 내 운명이라며 따라다니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조용한 마을을 술렁이게 한 '봉순이'와 이웃집 아저씨의 기막힌 사연이 소개된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