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영화 ‘장산범’이 부산을 찾았다

	(영화 ‘장산범’)

지난 14일 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영화 ‘장산범’의 관객과의 대화(GV)가 열렸다. 추리 영화 기획전 ‘미스터리 X - 추리소설과 만난 영화’에 초청된 행사로 영화가 끝나자 감독 허정을 비롯해 주연배우 염정아, 박혁권이 무대에 올랐다.

소리가 주는 극도의 무서움을 체험한 관객들은 감독과 배우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낸 뒤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장산범을 소재로 영화를 찍게 된 계기가 뭐냐’는 질문에 허정 감독은 “ 숨바꼭질 때 무서운 괴담을 자료 조사하다가 장산범을 접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소리로 홀린다는 부분이 제일 인상 깊어서 거기에 집중해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실제 목격담이 있는 얘기라고 하더라고 들었는데, 대본을 받고 처음 알게됐다”고 말했고 박혁권은 “장산범이라고 검색하니깐 하얗고 털긴 삽살개 같이 그림이 나오던데 이게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 감독은 무서움의 포인트에 대해 “ 일상 소리인 줄 알고 갔는데 그게 아닐 때 그게 무서운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일상과 무서움의 중간 감정을 찾는데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허 감독은 ‘장산범이 곡성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곡성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고 있다가 후반작업 하면서 곡성을 봤다.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해서 약간 당황스럽다”면서도 “곡성과 장산범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정서와 색깔이 확연히 다른 영화다”고 덧붙였다.

염정아는 아역배우 신린아와의 호흡에 대해 “똑똑하고 타고난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디렉션을 줬을 때 정확하게 알아듣고 연기로 표현했다” 며 “농담으로라도 ‘린아에게 밀릴까 봐 견제했었다’ 할 정도로 너무 완벽하게 잘했다”고 말했다.

‘장산범’은 부산 장산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간 설화를 다룬 영화로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송윤지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