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리 회원, 연습공간·공연장 부족
- 서 시장 “내년 예산 9억으로 2배 증액”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든 주민거점시설이 비어있는 곳이 많다. 생활문화동아리가 그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방법을 마련해달라.”(동구생활문화연합회 류은영 운영위원장)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KT&G 부산본부에서 열린 ‘문화진담’ 행사.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시의 주요 문화정책인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와 부산문화재단은 지난 13일 KT&G 부산본부(연제구 연산동)에서 ‘문화진담-생활문화 활성화’를 열었다. 행사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문화재단 유종목 대표를 비롯해 시, 문화재단, 생활문화동아리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문화진담을 열고 있다.

이날 문화진담의 주제 ‘생활문화 활성화’는 최근 시민의 문화 향유 측면에서 주목받는 분야다. 예술 활동에 관심 있는 이들이 생활문화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예술을 배우고 주변에 알리면서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생활문화동아리 580여 개가 활동 중이며, 지난해부터 장르별 생활문화연합회 21개가 결성돼 아마추어 예술인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또 시는 오는 11월 생활문화동아리의 거점 역할을 할 ‘부산생활문화센터’(중구 동광동)를 개소한다. 문화재단 서영수 생활문화본부장은 “생활문화동아리는 전문 예술인과 시민 사이 문화예술 매개·유통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생활문화동아리에 대한 조직, 공간,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활문화동아리 관계자들은 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예산과 공간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생활문화동아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부산국악생활문화연합회 박승군 회장은 “지난해 생활문화예술제 호응이 좋아 올해 규모를 배로 키웠는데 예산이 줄어 아쉽다”고 했다. 이에 서 시장은 “내년 생활문화동아리 예산을 올해의 배로 늘릴 계획이다. 규모는 9억5000만 원가량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이해 부족에 따른 애로사항도 나왔다. 북구생활문화연합회 소동기 운영위원장은 “구별로 생활문화센터를 만들고 있으나 생활문화동아리가 사용하기 어렵고, 구청과 협의도 잘 안된다. 특히 일과를 마치고 모여야 하는 동아리 사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연습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고, 이에 시 이병진 문화관광국장은 “각 구에 생활문화의 개념을 이해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전문성을 가진 문화기획자를 구마다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답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문화진담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현재 수립 중인 ‘부산문화 2030 비전과 전략’ 생활문화 분야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