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최계락문학상 수상자로 김수우(사진) 시인이 선정됐다.

㈔ 최계락문학상재단은 올해 최계락문학상 수상자로 김수우 시인(시집 ‘몰락경전’)을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최계락문학상은 한국의 순수 서정을 노래하며 맑고 높은 시 세계를 펼친 큰 시인 최계락(1930~1970)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자 국제신문과 최계락문학상재단(이사장 최종락)이 2001년 제정해 해마다 수여한다.

김 시인은 부산 원도심 인문학 운동의 불을 지핀 문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09년 부산 중구 동광동에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을 열고 시민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풀뿌리 인문학 붐을 일으켰다. 백년어서원을 운영하는 와중에도 시인으로서 글을 쓰고 발표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아 문학적 성취도 크고 탄탄하다. 1995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해 시집 ‘길의 길’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붉은 사하라’, 산문집 ‘씨앗을 지키는 새’ ‘백년어’ ‘쿠바, 춤추는 악어’ 등 다수의 책을 내며 시인이자 산문가로서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김 시인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최계락 시인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최계락문학상 수상자 모두 순수하게 시를 대하는 분들이어서 평소 좋은 문학상이라고 생각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올해 최계락문학상 심사를 맡은 이유경 최영철 시인과 김경복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의 시집 ‘몰락경전’은 인간의 일면적이고도 세속적인 가치에 의심과 경계를 던지며 시가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 어떤 의미를 지닐지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6시 국제신문 4층 중강당에서 열리며, 상금은 1000만 원이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