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정태 등 영화 전문가
- 시민과 대중영화보며 공감 토크

- 부산예총·작은영화공작소 등도
- 상영회 끝나고 관객 참여 확대
- 온라인서도 쌍방향 플랫폼 다양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은 새해를 맞아 영화 토크프로그램인 ‘알·재·신·영’(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신나는 영화 이야기)을 시작한다. 이미 예술 영화·고전 영화에 대한 담론이나 다양한 강연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영화의전당이 ‘대중영화에 대한 재미있는 수다’로 그 대상을 넓힌 것이다. 매달 한 차례 열릴 ‘알재신영’은 대중성이 높은 신작 영화를 골라 연출, 연기, 영화 뒷얘기, 사회적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평론가 옥미나, 부산 출신의 대표적 인기 배우 김정태, 영화감독 김정근이 진행을 맡아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노린다. 다음 달 4일 오후 3시 열리는 첫 번째 ‘알재신영’의 작품은 31일 개봉하는 ‘염력’이다. 중극장에서 영화 상영 뒤 토크쇼를 진행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와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딸이 세상에 맞서 상상 초월의 능력을 펼치는 내용이다.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영화 평론가와 전문가를 초대해 관객과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이어주는 ‘영화 수다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시민 참여형 영화프로그램에 가세해 활력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예총)가 주최하는 ‘작은영화콘서트’는 올해 말까지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후 4시, 부산예술회관(남구 대연동) 공연장에서 열린다. 영화를 좋아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영화 상영 후에 진행되는 ‘영화it수다’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16일 열린 첫 상영회에서는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감독 사이먼 랭턴)을 감상한 후 부산영화인협회 서영조 회장이 ‘영화 수다’를 진행했다.

영화전문 모바일 방송채널 무비썸 TV는 시청자와 쌍방향 토크로 진행하는 ‘무비썸 라이브’를 선보였다. 무비썸 라이브는 신작 영화 라이브 방송으로 영화의 감독, 스토리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유튜브(www.youtube.com/blossomtvofficial), 페이스북 등에서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화요일 밤 9시에 시청할 수 있다. 토크 진행자로는 깊이 있는 분석을 맡은 송경원 영화평론가와 일반 관객의 눈높이로 영화를 재미있고 신선하게 풀어갈 김중혁 작가가 함께한다.

부산의 작은영화공작소(대표 김미라 )가 매달 첫째 수요일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와 딥슬립커피(수영구)에서 ‘작은 영화’(단편극영화, 단편실험영화)’ 등 주제가 선명한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 전문가를 초청해 관객과 함께 영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은영화영화제가 지난해 출발해 자리를 잡은 것도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영화의전당에서 매달 한 차례 열리는 유명한 영화 인문학 프로그램인 ‘팝콤톡톡 플러스’가 올해부터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가 고정 출연하는 ‘이지훈의 시네필로(Cinephilo)’로 새로 단장하고 새롭게 출발해 기대를 갖게 한다.

관객과 소통을 강조하는 영화 수다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지면서 플랫폼도 다양해지고 있어, 영화 보는 재미뿐 아니라 영화 놓고 얘기하는 재미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