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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문학의 거장 이원수 선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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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한 소녀가 오빠를 생각하며 쓴 한 편의 시가 훗날 노래가 됐다. 그 노래는 다름 아닌 동요 ‘오빠 생각’이다.
동요 ‘오빠 생각’은 1925년 당시 12살로 수원화성 안쪽 동네에 살던 최순애의 동요 노랫말 공모 입선작이다. 당시 ‘사회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가 집중됐던 오빠 최영주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다. 이에 동요 작곡가 박태준의 곡이 합쳐져 만들어진 국민 동요가 바로 이 ‘오빠 생각’인 것.
최순애는 훗날 한국 아동문학의 큰 기둥인 이원수 선생과 결혼하고 많은 동요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국 전쟁당시 대부분 소실됐다. 노랫말 속에서 ‘비단구두를 사오겠다’고 약속한 오빠 최영주는 타지에서 사망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최순애는 그런 오빠를 그리워하며' 오빠 생각'이라는 시를 지었던 것이다. 훗날 순애는 이를 어린이 잡지에 실렸고, 노래가 됐다.
이런 가운데 이원수 선생은 최순애의 시가 잡지에 실린 것을 보곤 위로를 얻어, 오랜 시간 편지로 마음을 전해왔다. 이후 순애의 집안에서 혼례를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용기를 내 만나자는 편지를 쓰게 됐다. 하지만 이원수 선생은 약속된 시간이 돼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다름 아닌 일본 순사들에 의해 체포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농민과 아이들을 위한 독서회에 소속돼 있었고, 일본은 이를 불온한 단체로 판단했던 탓이었다. 최순애는 그가 석방되기까지 기다렸고, 1년 뒤 두 사람은 만나게 돼 결혼에 이르게 됐다.
한편 '오빠 생각'의 주인공이자 동립운동가 최영주는 동생과 마찬가지로 수원에서 태어나 소년운동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노래 ‘오빠생각’의 가사 전문
1.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2.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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