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오전 7시 25분 KBS 1TV에서 ‘인간극장’이 방송된다.

제주도 한라산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송당리에 그림같이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한가로이 흘러가는 구름과 제주의 오름을 배경 삼아 드넓게 펼쳐진 정원에는 백여 종이 넘는 꽃과 식물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KBS)

‘이곳에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며 사람들은 정원의 주인을 마냥 부러워 한다. 하지만 쉬운 게 있으랴 이선영(43) 씨와 남편 이석윤(44) 씨는 땀으로 이 정원을 가꿨다.

서울에서 꽃집과 카페, 식당을 운영하던 선영 씨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고, 자신만의 꽃밭을 가꾸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다.

삶의 속도를 늦추어 좀 더 느긋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6년 전, 두 아들과 함께 부부는 제주도의 시골 마을에 새 보금자리를 꾸몄다. 그러나 낯선 곳에서의 시작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당근밭을 갈아 정원을 가꾸느라 잠시도 일손을 놓을 새 없고, 한동안은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어려움도 겪었다.

또순이처럼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선영 씨를 보고 송당마을 어르신들은 요망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망지다’는 ‘야무지다’는 뜻의 제주 방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고생 끝에 일군 정원이 더 소중하다는, 선영 씨의 ‘요망진’ 정원을 찾아가 봤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