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부산 문화시설 ‘큰 그림’의 하나인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첫 삽을 떴다. 현재 부산에는 오페라하우스 말고도 다양한 장르의 문화시설 조성이 한창이다. 이들 시설은 올해부터 오는 2020년 사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계획대로라면 4년 뒤 부산에는 기존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2개 시립미술관과 연결되는 문화인프라 지도가 완성된다. 문화인프라 조성 진행 상황을 살펴봤다.


# 부산국제아트센터

- 빈야드 스타일… 내년 착공 2020년 개관

#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전수교육관

- 공방·전시실 등 수영에 올 하반기 준공

# 명지지구 문화복합시설

- 내달 설계 공모, 9월 용역작업 착수

#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 리노베이션 통해 2020년 새 모습

# 부산오페라하우스

- 이달 착공 … 대극장 등 2021년 개관

# 부산종합촬영소

- 스튜디오 등 건립… 내달 설계 용역

#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 세계 영화거리 조성… 내년 착공 박차

	부산국제아트센터 조감도

★부산국제아트센터

부산국제아트센터는 음악공연 전용홀로 부산시민공원에 들어선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하고 최대 규모인 280㎡의 넓은 무대와 공들인 음향시설에 먼저 눈길이 간다. 공연장 가운데 무대가 있는 ‘빈야드 스타일’로 음향이 공간 전체로 퍼져나가는 느낌을 주고, 공연장을 에워싸는 볼록한 반사면이 음향효과를 최적화한다. 외부 소음과 공연장 내 진동 전달을 막는 ‘박스 인 박스’ 구조도 도입한다. 음악계와 시민들이 아트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산오페라하우스와 함께 클래식 공연 역량을 끌어올릴 문화공간이자 부산시민공원 내 문화 거점 시설로 활용된다. 100년만에 미군으로부터 반환된 부산시민공원 부지의 역사 또한 땅을 움켜쥔 듯한 모습의 건물 설계에 담아냈다. 건물은 파도를 헤쳐나가는 배를 닮기도 했다.

전체 사업비 912억4000만 원으로 국비 427억7000만 원, 시비 484억7000만 원이 투입된다. 2만9408㎡ 부지에 연면적 1만9862㎡(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지며 콘서트홀(2000석), 소공연장(400석), 야외공연장을 갖췄다. 오는 7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 짓고 설계적정성 검토 등의 절차를 거치며, 내년께 착공해 2020년 12월 준공과 개관이 목표다. 운영 주체와 방향은 논의 중이다.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전수교육관

부산시 무형문화재를 보전·진흥하기 위한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전수교육관(가칭)’도 조성되고 있다.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전수교육관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 옛 공무원교육원 뒤편 주차장 부지(9500㎡)에 들어선다. 연면적 1767㎡에 지상 3층 규모로 건축된다. 공간은 전시실, 교육실, 작업공간(공방), 관리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 교육관은 부산시 기능 분야 무형문화재 보전·진행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시민의 전통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 민속예술관 4개에 1개 시설이 더해지는 것이다. 입주하는 종목은 모두 5종이다. 자수장 최유현, 화혜장 안해표, 선화 성각 스님, 전각장 안정환, 불화장 권영관이 입주해 작업실로 활용하며 전수교육을 펼친다.상설전시장도 마련한다.

국비 19억7500만 원, 시비 21억2500만 원 등 모두 41억 원이 투입됐다. 2015년 8월 건립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해 9월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은 36%이고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시는 다음 달 시의회에 민간위탁 동의를 구한 다음, 수탁 단체를 선정한다. 정식 개관은 내년 1, 2월께 예정돼 있다.

★명지지구 문화복합시설

서부산 개발 계획의 일부인 명지지구 문화복합시설 건립은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의 건축물 층수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사업자가 공공시설을 지어 지자체에 무상 양여하는 형식으로 추진됐다. 2016년 3월 부산시, 강서구, LH간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LH가 자체 사업비로 강서구 명지동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5000㎡ 규모로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한 뒤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협약이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2차례 진행됐다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500억 원으로 책정된 건립 공사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건축물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서부산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계획이 서 있는 정도다. 큰 변수가 없다면 다음달 설계 현상공모를 하고, 9월에는 다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명지지구 문화복합시설에 대한 시민 바람을 조사한 적은 있다. 지난해 5월 29일부터 열흘간 강서구 일대 주민 2194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체육공간(39/7%) 공연공간(25.9%) 교육공간(18.3%) 휴게공간(9.5%)이 들어서면 좋겠다고 답해 서부산에 절대 부족한 일반 체육·문화공간에 대한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부산 중구 대청동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부산시 지정 문화재자료 제70호)와 부산근대역사관(부산시 기념물 제49호)은 리노베이션을 통해 2020년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으로 조성된다. 개항부터 일제강점기, 피란수도,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미래까지 시간 흐름에 따라 150가지 이야기를 담는다. 박물관 주변 역사·문화자원인 임시수도기념관, 국제시장, 민주공원, 초량왜관, 40계단기념관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시각 전시 말고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비 82억4700만 원, 시비 216억9800만 원 등 모두 299억4500만 원이 소요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설계와 공사가 진행된다.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3일 착공했다. 2008년 롯데그룹이 부산시와 부산항 재개발 사업지 내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부약정을 체결한 지 10년 만이다. 전체 사업비 2500억 원 가운데 롯데가 1000억 원을 기부했고, 나머지 금액은 시비로 충당할 계획(국비 280억 지원 요청 상태)이다. 설계 당선작 선정을 마쳤고, 올 하반기에 개관 준비 및 관리운영 기본계획 용역을 완료해 2021년 개관한다. 2만9542㎡ 부지에 연면적 5만1617㎡(지하2층, 지상5층)로 지어지며 대극장(1800석), 소극장(300석), 전시실, 부대시설을 갖춘다.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이 가능한 극공연 전문공간이다.

★부산종합촬영소

부산종합촬영소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도예촌 관광지 일원에 건립될 예정으로 부지 규모는 24만 9490㎡이다. 영화제작 스튜디오는 1만 410㎡ 규모의 건물 3개 동(1000평·650평·450평)으로 이뤄진다. 제작지원시설과 디지털 후반 시설도 들어선다. 예산 660억 원이 투입되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시, 기장군은 2016년 6월 부산종합촬영소의 이른 건립을 위해 협력한다는 골자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달까지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 용역을 끝내고 다음 달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월드시네마 랜드마크

한국영화 100주년(2019년) 기념사업으로, 최근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 센텀시티 내 AZ works 건물을 출발점으로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부산영상산업센터, 영화의전당 주변을 잇는 700m 길이의 세계 영화 거리를 조성한다. 시는 오는 10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중 착공할 계획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기억의 벽’, 국내외 영화 거장 100인의 얼굴을 담은 조형물을 세운 ‘영화 거장의 거리’가 만들어진다. LED 조명을 통해 투명한 유리에 문자나 이미지,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월’과 ‘LED 프레임’ 등은 영화 거리만의 색다른 야간 경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