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을 23년간 이어오고 있다는 차광수 강수미 부부는 졸혼했지만 행복하다 했다.

여기서 말하는 ‘졸혼’은 ‘결혼에서 졸업한다’라는 뜻으로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각자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감을 뜻한다. 이는 ‘혼인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널리 알려진 ‘황혼 이혼’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황혼이혼은 법정 다툼을 벌여야 하지만, 졸혼은 결혼 상태는 유지하면서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졸혼’은 일본의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2004년 펴낸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최근 국내로 상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SBS 스페셜’을 통해 방송된 아내 강수미 씨는 결혼생활 23년 동안 10첩 반상을 매일 내놓았다고 한다. 스스로 90점 짜리 아내라고 자신하는 그녀는 아내·한 아이의 엄마 라는 이름 외 자신은 어디에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녀는 졸혼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의 졸혼은 사실 10년이 넘게 졸혼생활을 유지 중이다. 남편은 파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아내는 서울에서 일하며 일주일에 한 번 그를 만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졸혼생활의 장점을 열거하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있다고 자신했다. 이들은 “부부는 함께 사는 게 당연하다”는 공식을 깨드리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