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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24>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으로 돌아온 ‘세이수미’

동네스타서 세계를 휘젓는 록스타로 … 바쁜 그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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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04 18: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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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유럽 등 세계 투어로 분주
- 최근 새 앨범 발표와 공연까지
- 한층 성숙한 음악으로 매력 과시

2018년은 밴드 세이수미에겐 정신없는 한 해였다. 두 번째 정규앨범 ‘Where we were together’에 이어, ‘we just’, ‘just joking around’ 두 개의 싱글을 발표하고 해외 무대를 안방처럼 휘젓고 다녔다. 지난 3월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있었던 세계 최대의 음악축제 SXSW(South by Southwest)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했고, 8월엔 앨범 정식발매에 맞춰 첫 번째 일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0월엔 올해 두 번째 유럽투어를 떠났다.
   
올해 바쁜 일정을 보낸 밴드 세이수미가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christmas it’s not a biggie’를 발표한다. 사진은 세이수미 멤버 하재영(왼쪽부터) 김병규 최수미 김창원. 윤선중 사진작가·세이수미 제공
해외 음악 팬들의 관심이 모이자 공연 요청은 빗발쳤고, 매진 사례가 이어져 투어는 점점 강행군이 되었다. 40일간 8개국을 돌며 31회 공연. 유럽의 낭만과 정취를 느낄 겨를도 없이 이동 시간을 빼고 매일 공연을 했다. 다른 지역까지 쫓아다니는 골수팬들이 생겼고, 프랑스 공연에서는 뜬금없이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를 만났다. 그들은 공연 내내 절도 있게 say sue me!!를 연호했고, 세이수미에게 ‘K-rock’ 밴드라는 생소한 칭호를 선사했다고 한다.

과거 1960년대 서프록부터 90년대 인디록 사운드를 아우르는 세이수미의 음악적 색채 때문인지 유독 중년 아저씨 팬이 특히 많았다고 했다. 엘튼 존 ‘아재’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끝내주는 밴드라고 세이수미를 극찬했던 이유 또한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캐럴 앨범 표지. 
지난달 17일엔 경성대 앞 라이브클럽 바이널 언더그라운드에서 오랜만에 ‘내한공연’을 가졌다. 유럽투어를 마치고 귀국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시차 적응도 없이 너무 힘든 일정이 아닐까 걱정되면서도 사실 나는 삐쳐 있었다. 결성 초기부터 열심히 쫓아다녔건만, 지금은 세계의 팬들에게 우리 동네 밴드를 뺏겨 버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알량한 자존심에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진 말아야지 다짐하면서도 어엿하고 요망하기 짝이 없는 록스타로 성장한 그들의 무대에 어쩔 수 없이 방방 뛰며 즐거워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좀 쉬어도 될 텐데 열정쟁이 세이수미는 오는 7일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christmas it’s not a biggie’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 4년간, 겨울이 올 때마다 한 곡을 만들어 둔 창작 캐럴을 모은 앨범이다.

똑순이와 심형래의 캐럴을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듣던 기억이 선명한데, 언제부턴가 길거리에 캐럴이 사라진 지 오래다. 캐럴 역시 세이수미 특유의 감성이 짙게 배어 있다. 앨범 타이틀 곡 ‘christmas it’s not a biggie’의 가사를 살펴보면 ‘크리스마스는 별 게 아니다. 한 해가 끝나는데 별로 해놓은 것도 없다. 사람들은 자기 생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들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 공감 100배의 이야기를 신명나는 서프록 리듬에 담아냈다. 각각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낸 4곡의 캐럴은 계절과 상관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반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는 22일 토요일 저녁엔 부산대학교 앞 라이브 펍 섬데이에서 단독공연을 열 계획이다. 1부는 어쿠스틱셋으로 2부는 밴드셋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특별 게스트로는 오랜 음악동료인 싱어송라이터 손무성과 밴드 바비돌스가 출연한다. 이 공연을 끝으로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한 해 동안 앨범녹음과 투어로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능한 섭외 요청도 고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이수미의 이번 휴식이 길지는 않을 것 같다. 벌써 미국 SXSW, 유럽투어, 독일과 홍콩의 페스티벌 등등 내년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어쩔 수 없는 록스타의 숙명이다. 짧게나마 이 악물고 최선을 다해 쉬기를 바랄 뿐이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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