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2003년 개봉한 영화 ‘러브액츄얼리’가 화제가 되고 있다.

	러브액츄얼리 영화 캡쳐

러브액츄얼리는 영국 영화 제작사 워킹타이틀의 크리스마스 야심작으로 제작됐다. 수 많은 커플이 등장해 크리스마스 시즌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룬다. 옴니버스 스타일로 제작됐지만,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등장하는 배우의 면면이 매우 화려하다. 휴 그랜트, 콜린 퍼스 등 영국 대표 배우를 비롯해 엠마 톰슨, 리엄 니슨, 알란 릭맨, 빌 나이 등도 출연한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엣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며,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언 앳킨슨도 백화점 점원 등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심지어 클라우디아 시퍼도 단역으로 등장한다. 당대 유명 배우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지만 모두 튀지 않고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러브액츄얼리의 가장 잘 알려진 장면은 ‘스케치북 고백’이다. 극중 마크(앤드루 링컨)이 짝사랑하던 친구의 아내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를 위해 벌이는 이벤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친구의 집으로 찾아간 마크. 줄리엣이 현관으로 나오자 마크는 말 대신 스케치북을 넘기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마크가 보여주는 스케치북에 적힌 문구는 이렇다.

‘캐럴 부르는 사람이라고 해요/운이 좋다면 내년쯤에는/이런 여자들하고 데이트하고 있겠죠/하지만 지금만큼은 말하고 싶어요/딱히 뭘 기대하는 것도 아니고,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그냥 크리스마스니까/(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진실만을 말해야 하니까요)/내게 당신은 너무 완벽해요/그리고 내 메마른 심장은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당신이 이렇게 될 때까지요’

일각에서는 영국 총리가 정식 외교무대에서 미국 대통령을 비꼬는 장면 등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미국 여자들이 영국식 발음 때문에 영국 남자들에게 반해버린다는 설정도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2015년·2017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재개봉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의 시나리오 작가를 맡은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