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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권의 문화현장 <44> 부산의 해양문화·해양인문학을 위하여

해양문화사 명장면 1년간 펼쳐 보인 ‘사학과 어벤져스’

  • 국제신문
  • 문화전문기자
  •  |  입력 : 2018-12-24 19:00:2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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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우·신명호·조세현·박화진·박원용·김문기
- 부경대 교수진 전원 합심
- ‘해양문화’라는 한 주제로
- 본지에 1년간 글 연재 대장정
- 또다른 부산문화 시리즈 탄생

지난 1월 3일부터 2018년 한 해 동안 매주 수요일 국제신문에 게재한 기획연재 ‘해양문화의 명장면’ 목차와 내용을 다시금 들여다봤다.
   
2018년 한 해 동안 ‘해양문화의 명장면’을 연재한 부경대 사학과 교수들. 왼쪽부터 이근우 신명호 박원용 박화진 조세현 김문기 교수. 국제신문 DB
‘근대의 갈림길, 조선의 지도’(제2회)에서 필자인 부경대 사학과 이근우 교수는 설명한다. “조선은 1402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혼일도)라는 세계적으로 드문 세계지도를 제작했다. 동으로 일본열도부터 서로는 아프리카까지 나타낸, 동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이다.” “세종 대에는 수군의 수가 5만 명이 넘었다. 지금 우리나라 해군의 수가 5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당시 조선이 얼마나 많은 수군을 양성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면서 조선의 세계지도와 해도는 퇴보한다. 지리 정보는 통제하고 감췄다. 이 교수의 비평이 이어진다. “육지에 얽매였기 때문이다. 바다를 발견하지 못하고 지리 정보를 비밀에 붙이려고 한 조선은 근대라는 흐름에 올라탈 수 없었고 결국 식민지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진정으로 바깥세상에 관심이 있는가?”

신명호 교수는 ‘천원지방 사상, 그리고 바다’(제11회)에서 땅 중심의 유교 사상-중화 사상-군주천명 이론으로 이뤄진 중국의 전근대적 세계관이 바다를 중심에 놓은 서양의 세계관에 압도당한 현실을 철학적으로 해설했다. 조세현 교수는 ‘항구에서 바라본 부산 화교’(제24회)에서 부산에 중국 화교 사회가 깃드는 장면을 간명하게 설명했다.
박화진 교수의 ‘관수일기로 본 300여 년 전 부산포 날씨’(제31회)는 한일 해양교류사를 바탕으로 옛날 부산 날씨를 샅샅이 복원했으며, 박원용 교수의 ‘마데이라 와인과 미국 혁명’(제33회), 김문기 교수의 ‘델프트의 푸른 빛: 청어와 네덜란드의 번영’(제34회)은 해양인문학에 바탕을 둔 멋진 장면을 펼쳐 보였다.

부경대 사학과와 국제신문이 공동으로 기획한 ‘해양문화의 명장면’에는 부경대 사학과 교수 6명 전원이 필자로 참여했다. 한 대학교 사학과의 모든 교수가 특정한 주제를 놓고 모두 참여해, 각자 자기 색깔의 글을 장기간 써낸 사례는 아마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해양인문학에 관한 이 학과의 이해도와 협업 체계가 뛰어났다는 뜻도 된다.

‘해양문화의 명장면’을 연재하면서, 부산이 해양인문학·해양문화콘텐츠와 관련해 무궁한 잠재력이 있음을 거듭 느꼈다. ‘해양인문학의 어벤져스’ 느낌을 준 부경대 사학과 교수진뿐 아니라 이 분야를 연구하고 가꾸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 전문가, 예술인은 부산에 꽤 있기 때문이다. 국립해양박물관 등 관련 기관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문화와 해양인문학은 부산의 정체성과 관련이 깊다. 부산의 문화적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인 ‘해양성’은 개방성, 수용성 등과 연결되면서 부산의 특성을 이룬다. 그래서 부산을 해양문화·해양인문학과 관련한 한국 최고의 도시로 가꾸는 일은 부산 문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다만, 많은 시민은 대체로 ‘해양문화’라고 해서 특별히 더 눈길을 주거나 무작정 흥미를 갖는 것은 아니므로 그 내용과 형식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신문은 ‘철학자, 바다를 뒤집다’(2008년) ‘해양건축, 바다를 끌어안다’(2009년) ‘바다에 있다, 부산 문화의 길’(2010년) ‘선장 시인 이윤길의 바다 위에서’(2010년) 등 일련의 바다 기획을 시작으로 조선통신사 관련 기획 시리즈 등 꾸준히 해양문화 콘텐츠에 도전해왔다. 거기에서 부산 문화의 항로가 열리리라 기대한다. 그래서 2019년에도 새로운 해양인문학 기획시리즈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고자 한다. 관심과 응원 그리고 질정을 부탁드린다.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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