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능욱 9단이 백○△(마지막 수)로 지켜두고 중앙 흑마의 연결을 차단하고 있다. 중앙 백의 생사를 돌보지 않는 공격이다. 흑117로 붙이자 백118이 곧바로 떨어진다. 기와 기가 충돌한다. 사느냐, 죽느냐. 언제나 그게 문제다.

결론은 쉽게 내려졌다. 양재호 9단이 119로 잇자 백은 응수가 곤궁하다. 다음 <참고도> 흑은 A의 곳에 건너 붙여 상변 백 2점을 잡는 수와 B로 좌변을 막아 중앙 백을 잡는 수를 동시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도>

백120으로 뻗을 땐 얼핏 끝장나는 듯한 분위기였지만, 흑은 121~127까지 백 2점을 잡고 살아갈 수 있었다. 좌상 접전에서 백도 좌상귀 실리가 크게 불어나 형세를 상당히 만회하였다. 이어 백128~132로 하변을 지키자 국면은 다시 팽팽해졌다. 그러나 하변과 맞보기의 곳인 좌변을 흑이 133으로 전개해서는 여전히 반면에 10집 정도 우세한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