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장 톡·톡] 부산연극제 대상받은 극단, 모호한 참가 규정에 2년간 출전 금지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19-05-08 18:45:47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동녘 측 협회 비회원 코러스 2명
- 주 출연진에 뒤늦게 포함되며
- ‘정회원 70% 이상’ 방침 어겨
- 단역 범위 등 정의 불분명한 탓

올해 부산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극단이 애매모호한 참가 규정으로 앞으로 2년간 참가를 금지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24일 열린 제37회 부산연극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는 극단 동녘의 ‘썬샤인의 전사들(사진)’이 차지했다. 동녘은 연출상, 신인연기상 등을 휩쓸며 5관왕에 올라 6년 만에 참가한 부산연극제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의 기쁨도 잠시, 참가 규정을 어겼다는 지적이 제기돼 동녘은 최악의 경우 최우수 작품상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대한민국연극제에 출전할 작품과 극단을 선발하는 일종의 예심인 부산연극제에서 우승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 대한민국연극제에 부산팀이 참가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어 지역 연극계가 들썩였다.

문제는 ‘부산연극협회 소속 정회원 70% 이상(코러스 등을 제외한 주 출연진)으로 참가자를 구성해야 한다’는 참가 규정에서 시작됐다. 이 짧은 규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애초 동녘은 참가 명단을 제출할 당시에는 규정을 지켰으나, 비회원 2명을 코러스 개념으로 추가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동녘 의도대로 이들을 코러스로 본다면 문제가 없지만, 주 출연진으로 분류할 경우 정회원이 70% 이하가 된다.

사태가 커지자 부산연극협회는 동녘에 해명을 요구했다. 동녘은 소명서에서 “충분히 검토해본 결과 경연 참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코러스에 대한 모호한 정의 등을 내세워 극단 대신 제작자와 연출자 개인에게 제재를 내려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비회원 2명의 비중을 고려해 주 출연진으로 분류했고 최종 결정서를 통해 “규정의 모호함 등이 있지만 협회와 협회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 점 등에는 제재가 있어야 한다”며 극단을 대상으로 2년간 참가 금지 처분을 내렸다.

동녘 측은 “그동안 비슷한 사례가 있었을 텐데 참가 조건에 대한 정의는 물론 처벌 수위 등에 대한 규정이 불분명해 다소 안타깝다”며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잘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연극협회 손병태 회장은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이런 일이 벌어져 협회 측도 난감하고 유감”이라며 “명단을 중간중간 점검했지만 수백 명에 달하는 참가 인원의 자격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 규정을 보완하고 정회원 구성 비율도 낮추는 방향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연극제의 기준이 되는 대한민국연극제 측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코러스는 단역과 구분되며 단역은 대사가 있고 코러스는 대사가 없는 역을 말한다’는 규정을 추가했지만 일괄적인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연극인은 “주인공이지만 대사가 없는 연극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실정에 맞지 않는다”며 “한국연극협회는 물론 부산연극협회 차원에서도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가 백브리핑] 장제원 앞에서 尹에 ‘불쑥’ 송숙희 추천…사상구 미묘한 파장
  2. 2독감·코로나에 폐렴까지…교실은 결석 속출, 병원은 북새통
  3. 3서금사 6·광안A구역, 망미주공…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 시동
  4. 4무주공산 ‘부산 중영도’…여야 후보군 자천타천 난립
  5. 5센텀 신세계百의 실험, MZ에 통했다
  6. 6‘원자력안전교부세’ 9부 능선 넘었다
  7. 7거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주민 19명 이송
  8. 8‘민주당 아성’ 김해, 변화바람 불까
  9. 9짠내보다 더 찐한 땀내…해양인 25명 삶의 열전
  10. 10샌드위치·라테에 푹…딸기에 빠진 유통가
  1. 1[정가 백브리핑] 장제원 앞에서 尹에 ‘불쑥’ 송숙희 추천…사상구 미묘한 파장
  2. 2무주공산 ‘부산 중영도’…여야 후보군 자천타천 난립
  3. 3‘원자력안전교부세’ 9부 능선 넘었다
  4. 4‘민주당 아성’ 김해, 변화바람 불까
  5. 5“서해 공무원 피살 文정부 방치·은폐”
  6. 6尹, 11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반도체동맹 구축 등 논의키로(종합)
  7. 7초접전지 ‘낙동강 벨트’…여야, 선거구 조정안 유불리 촉각
  8. 8尹, 글로벌 허브 약속…추경호 “부산현안 한톨도 안 놓칠 것”
  9. 9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대상 확대·유보통합 법안, 법사위 통과
  10. 10국민의힘 지도부와 갈등 겪은 인요한 혁신위 결국 조기 해산(종합)
  1. 1서금사 6·광안A구역, 망미주공…부산 재개발·재건축 ‘대어’ 시동
  2. 2센텀 신세계百의 실험, MZ에 통했다
  3. 3샌드위치·라테에 푹…딸기에 빠진 유통가
  4. 4‘영화 호캉스’ 오붓하게 즐겨볼까
  5. 5중견기업 정책금융 보증 확대…최대 500억 원까지 늘린다
  6. 6“전이암 막는 항암제 개발 목표…2032년 상업화 기대”
  7. 7공동어시장 ‘선어 선별기’ 이달 시범운영
  8. 8연금 복권 720 제 188회
  9. 9상장사 366곳 지배구조 준수율 62%
  10. 10북극협력주간-한국북극연구컨소시엄 ‘로봇의 극지활용 전망' 세션 마련
  1. 1독감·코로나에 폐렴까지…교실은 결석 속출, 병원은 북새통
  2. 2거제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주민 19명 이송
  3. 312월의 봄?…부산울산경남 20도까지 올라
  4. 440대 노동자, 공장 지붕서 추락해 숨져
  5. 5여학생 등 16명 60차례 몰카…檢, 전 부산시의원 징역 3년 구형
  6. 6창원상의 차기 회장 최재호 무학 회장 유력(종합)
  7. 7‘故 김용균 사건’ 원청 대표 무죄 확정(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3년 12월 8일
  9. 9중환자실 벗어났지만 간병·재활비 도움 절실
  10. 10강원 삼척 인근서 규모 2.5 지진
  1. 1비기기만 해도 1부 승격…아이파크 한걸음 남았다
  2. 2물 오른 손흥민·황희찬, 불 붙은 EPL 득점왕 경쟁
  3. 3김하성 “공갈 협박당했다” 국내 야구후배 고소 파장
  4. 4이정후·김하성, 빅리그 한솥밥 가능성
  5. 5이소미, LPGA Q시리즈 공동 2위
  6. 6오현규 시즌 두 번째 멀티골…셀틱 16경기 무패행진 견인
  7. 7거침없는 코리아 황소…결승골 터트리며 8호골 질주
  8. 8페디 결국 NC 떠나네…시카고 화이트삭스 간다
  9. 9오타니, 다저스·토론토 어디로 가나
  10. 10동의대 전국대학 미식축구 준우승
우리은행
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인간 등정의 발자취-제이콥 브로노우스키(1908~1974)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스페인 마젤란 ‘향신료 원정대’…범선 5척 중 1척 3년만의 귀환
리뷰 [전체보기]
웅장한 에너지 보여준 ‘한국판 레미제라블’…연기·미술·음향 앙상블, 감동의 무대 펼쳐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우크라이나 ‘아미’의 서울 여행 外
사계절로 분석한 한의학 세계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딱풀 /최성아
완주 /김만옥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3일의 휴가’ 김해숙과 신민아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서울의 봄’ 황정민 틀을 깬 악역 창조…이태신 役 정우성 캐스팅은 화룡점정
네 편의 자연 다큐…우리, 잠깐 쉬어가는 건 어때요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불의가 정의로 둔갑한 시대…그 부당한 역사에 맞선 의인 이야기
계급사회 속 비틀리고 고립된 개인…일상이 호러가 된 세상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7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6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이것이 어른들의 록앤롤이다
천재 뮤지션 ‘원호’의 무대를 목격했다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7일(음력 10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6일(음력 10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1일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이들과 시를 주고받으며 가정교육을 했던 홍인모
벗의 아내를 애도하는 시를 지은 조선후기 문사 조태억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