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출신 출가 수행자
- 참선의 가치·활용 소개해

사람이 인간답게 살아가고 사회를 온전하게 유지하려면 마음의 문제를 잘 다스려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속상하고 화가 나거나 마음이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잘 알지 못한다.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첨단기술이 발달하는 것과 별개로 사회에 불안 우울 혐오 등과 같은 마음의 병이 확산하는 이유다.
에세이 ‘참선’ 1·2의 저자는 참선을 마음의 힘을 기르는 방법이자 ‘행복으로 가는 새로운 공식’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존경받는 선사로 꼽히는 송담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참선의 가치와 활용을 소개한다.

사실 이 책은 저자의 이력부터 흥미롭다. 미국에 유학생으로 갔다가 정착한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여느 이민자 가정이 그러했듯이 성공하기 위해 착실하게 공부한다. 그 결과 일류 대학인 하버드에도 합격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애정에 굶주리고 외로움에 젖었으며, 인간에 대한 불신과 갈등으로 늘 고통스러웠다. 대학 내내 방황하던 그는 우연히 한국에서 10년 묵언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송담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절박한 마음으로 한국행을 선택한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고 단속하며 진짜 인간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참선에 매료돼 30년째 수행자의 삶을 산다.

참선 1권은 그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인천 용화사에서 송담 스님의 제자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출가 수행자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솔직하게 담았다. 한국어를 몰라 스님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전통 불교 염불, 기도하는 법 심지어 기본적인 예의조차 낯설었던 초기의 에피소드는 웃음도 자아낸다. 또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이 정신적 고통을 다룰 수 있도록 일상의 참선 방법도 소개한다 . 참선 2권에서는 송담 스님의 조언에 따라 대중에게 참선을 가르치고, 이른바 ‘21세기 도시수행자’로 활동하게 되는 과정을 풀었다.

두 권의 책을 통해 저자는 일상에서 참선을 통해 건강하고 맑고 건전한 판단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한다. “매일 도시의 유령처럼 여기저기에 끼워 맞춰 살고 있다면, 참선을 배워라.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면, 정말로 다시 살아보고 싶다면 있는 그곳에서 참선을 해라.”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