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술관 관람 후기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는 플랫폼이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28일까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전시 어땠어?’를 시범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하며,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시 어땠어?’는 기존 현장 중심의 예술 감상 교육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관객이 주도적으로 전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모임을 이끄는 사회자 역할은 정진리 소설연구자 겸 베리테 출판사 대표가 맡는다. 사회자는 전시에 관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이야기의 물꼬를 트고,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야기 주제는 미술과 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다른 예술이나 사회, 삶의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도록 미술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를 소화할 수 있는 사회자를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일요일 오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미술관에서 전시를 본 후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예약자에게는 문자로 ‘참여 코드’가 전송되는데, 모임 시간에 맞춰 줌(Zoom)에 접속하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시범 운영이 끝나면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해 향후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부산현대미술관 김성연 관장은 “전시를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라며 “미술과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함께 공유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