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홀 ‘골드 마릴린 먼로’ 국내 첫 소개
- 뱅크시 50여 점도 선뵈는 이례적 규모
-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품 소장 기회도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1928~1987년),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에디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원화는 아니지만 작가의 공식 에이전트에서 원본과 똑같이 제작해 보증서를 첨부한 작품으로, 일상에서 쉽게 예술을 향유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품을 소장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골드 마릴린 먼로 시리즈(연작 10점)를 모두 소개하고, 뱅크시 작품도 50여 점이나 선보이는 등 이례적인 규모로 마련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앤디 워홀의 ‘골드 마릴린 먼로’시리즈 연작 10점. Sunday B Morning 홈페이지 캡쳐 갤러리산 제공

부산 금정구 갤러리산은 오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2021 뱅크시&앤디 워홀 랑데뷰 in 부산 Exhibition’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갤러리 측은 “대중성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앤디 워홀, 평등성을 예술로 완성해가는 뱅크시를 함께 조명해보고 싶었다”며 전시의 취지를 설명했다.

앤디 워홀은 캠벨수프 깡통, 코카콜라 병 등의 소비재와 대중적 소재를 주제로 한 작업들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화려한 색감의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그려낸 마릴린 먼로 초상, 히비스커스에서 영감을 얻은 플라워 시리즈는 오늘날에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에서 앤디 워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플라워 시리즈(연작 10점), 마릴린 먼로 시리즈(연작 10점)를 선보인다. 아울러 전 세계에 2000개 세트밖에 없는 골드 마릴린 먼로 시리즈(연작 10점) 또한 야심차게 준비했다. 2000세트 중 946번째로 발행한 한정판 에디션으로,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건 처음이다.

뱅크시의 ‘Love in the bin(쓰레기통속에 사랑)’. Sunday B Morning 홈페이지 캡쳐 갤러리산 제공

그래피티,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매체로 사회를 풍자하는 뱅크시도 화제의 인물 중 하나다. 박물관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설치하는 퍼포먼스, 영국 소더비 경매장에 나온 ‘풍선과 소녀’(15억 원 상당)를 낙찰과 동시에 일부 파쇄한 사건으로 관심을 모았다.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고 활동해온 탓에 신원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전시 기간에 뱅크시 관련 작품은 갤러리가 운영하는 ‘아트카페 하르’에 설치된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꽃을 던지는 시위자’ ‘쓰레기통 속의 사랑’ ‘무기를 선택하라’ 등 53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산 이경애 관장은 “앤디 워홀의 플라워·마릴린 먼로 시리즈를 통해 ‘팝아트’의 진수를 느껴보길 바란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뱅크시 작품을 이렇게 많이 전시하는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관람객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갤러리 입장료 성인 7000원, 학생 5000원(아트카페 하르 이용고객 무료)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