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까지 영상설치작 7점 소개

임봉호의 ‘라이트 노블’. 부산도서관 제공

도서관은 시각적 정보만 가득한 곳일까. 책장 넘기는 소리, 종이의 질감과 냄새 등 이곳에서 우리는 다양한 감각을 받아들이고 있다. 시각적 공간으로만 여겨지는 도서관에서 시각과 청각이 함께 어우러지며 감각 간의 전이(轉移)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부산 사상구 부산도서관은 오는 24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기획전 ‘감각의 전이(sense transference)’를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영상 빛 사운드 등을 이용한 정만영, 임봉호 작가의 영상미디어 설치작품 7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평면적인 전통적 매체뿐만 아니라 미디어 매체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고, 시각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도서관에서 텍스트를 넘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볼 수 있다.

수도꼭지와 호스를 이용한 ‘순환하는 소리’는 소리의 속도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다. ‘이야기를 듣다’는 양쪽에서 각각 산과 바다의 소리가 나는 헤드폰 사이에 여러 권의 책을 끼워 세상이 책 속에 들어있음을 시각, 청각적으로 나타냈다. 명사의 글을 적은 종이를 어린 아이의 키만큼 높게 쌓은 ‘라이트 노블’은 현대사회에서 존재하는지 모를 권위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