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역을 맡은 배우 권철.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한국 문화를 품고 돌아온다. 부산연극배우협회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연극 ‘맥베스’를 공연한다. 이번 연극은 매년 진행되는 부산연극배우협회의 정기 공연이다. 중극장 규모에서 진행하던 이전과 달리 규모를 크게 넓혔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희곡 중 하나다. 욕망에 눈먼 한 사람이 망가지는 과정을 그렸다. 스코틀랜드의 왕족 맥베스는 자신이 왕이 된다는 예언을 마녀에게 듣고 그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남을 해친다. 불안감에 휩싸인 그는 계속해서 지위를 지키기 위해 초조해하다 결국 백성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맥더프에게 죽임을 당한다.

주인공인 맥베스 역은 권철, 결말에 맥베스를 처벌 하는 맥더프 역은 김우진 배우가 연기한다. 맥베스 부인은 우명희 배우가 맡았다. 맥베스의 친구 벵코우 역은 양진철 배우가 담당했다. 이번 작품은 유럽의 고전에 한국문화를 가미한 작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맥베스는 중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극이다. 그 때문에 한국의 음악과 단어를 사용할 일이 전혀 없다. 하지만 이번 연극에는 맥베스가 마녀를 만나는 장면에서 한국의 ‘굿’과 ‘품바 타령’이 등장한다. ‘전하’라는 조선의 단어를 극에 사용하기도 한다.

박창화 부산연극배우협회장은 “한국의 소재를 사용해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려 노력했다”면서 “기존과는 분위기가 다른 맥베스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희곡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작품은 연극배우협회의 정기공연 답게 배우 출신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부산배우협회에 소속된 유상흘 배우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예술감독은 박창화 부산연극배우협회장이 담당한다. 기술 스태프를 제외한 모든 인원은 부산배우협회 소속 배우가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