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소시엄 구성, 각 극단 장점 찾아
- 이를 융합한 작품 무대 올릴 계획
- 청년·원로 아우르는 사업도 발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각 극단이 자생력을 갖춰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제상아 연극협회 경남지회장이 통영 극단 벅수골에서 “각 극단이 자생력을 갖춰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상아(52) 한국연극협회 신임 경남지회장은 극단마다 자생력을 갖출 기반을 마련하려 골몰한다. 그는 “다들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있어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남지회와 각 극단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극단마다 장점 찾기에 주력하고 이를 융합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하려면 극단 간 소통이 잘 돼야 한다. 1년에 1번 열리는 정기 총회 이외에도 지역 연극인들이 만날 수 있는 워크숍 등 행사를 매월 혹은 격월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자리를 통해 극단 생활을 하며 어려운 점과 지회에 바라는 점 등을 듣겠다”고 했다.

제 지회장은 연극 전문기획자로 연극과 인연을 맺은 것은 32년 전이다. 우연히 관람한 연극에 푹 빠져 통영 극단 ‘벅수골’에 입단했다. 10년 동안 배우 스텝 조명 등을 거친 후 2000년 공연 기획에 눈을 떴다.

당시 각종 공모사업이 추진되면서 공연 기획 비중이 커졌고 벅수골에서 기획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통영만의 인물과 명소 등을 주제로 한 ‘통영 로드 스토리텔러’ 24편은 그가 기획한 대표작으로, 무대에서 호평받았다.

그는 “청년부터 원로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연극 무대와 사업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기획자 특성을 살려 연극 단체들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며 “기존 지회 사업들의 좋은 점은 유지하면서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어 “경남지회 주요 사업으로는 경남연극제, 경남연극인 페스티벌, 경남 여성연극인 다모임, 경남연극인 대상, 경남예술극단 공연 등이 있다. 이 사업의 내실을 더 다지는 한편, 새 사업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제 지회장이 지향하는 목표는 ‘상생’이다. 그는 “전 지회는 ‘행복’ 전전 지회는 ‘화합’이 캐치프레이즈였다. 이 둘을 아우르는 표현이 상생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극인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임 제 지회장이 맡은 첫 행사는 다음 달 17~29일 창원시 3·15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제41회 경남연극제’다. 그는 “연극인들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서로 아끼면서 살아왔고, 이런 마음이 무대에서 아름답게 표출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관심 어린 시선으로 극장을 찾아와 응원해 주면 힘이 날 것”이라고 했다.

제 지회장은 지난달 29일 경남지회 ‘정기총회 및 제15대 임원개선’에서 단독 출마해 만장일치로 새 수장으로 추대됐으며 임기는 2025년까지다. 이전까지 한국연극협회 선출 이사와 통영지부 부지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