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윤리의식 높았던 저자, 외설 수단으로 타락한 인간 고발

데카메론은 외설 문학인가

  • 서부국 서평가
  •  |   입력 : 2023-03-30 19:36:26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중국 ‘금병매’처럼 데카메론도 외설 소설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보카치오가 어떤 여성관을 보였는지를 짚어보는 게 좋겠다.
흑사병이 중세 유럽에 몰고 온 공포와 사회 혼란을 나타낸 네덜란드 화가 피테르 브뢰헐 작 ‘죽음의 승리’(1562년).
단테가 ‘베아트리체’란 신성화한 여성상을 평생 간직했듯 보카치오도 마리아란 여성을 청년 때 만난 후 끝까지 잊지 않았다. 마리아는 보카치오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곧 죽어 버렸다. 보카치오 가슴에 마리아는 정령으로 살아남아 작품 속에서 ‘피암메타’란 주인공으로 나타났다.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에서 가톨릭을 공격하지만, 내적으론 신앙심을 제대로 갖춘 작가였다. 청년 때 방탕을 즐겼으나 중년 들어 달라졌다. 윤리를 지키는 시인 페트라르카와 사제 페로니와 친분을 나눈 걸 봐도 그렇다. 다만 인간성을 본위에 두는 인문주의를 내세운 글 쓰다 보니 오해받게 됐다. 가령, 성(性)은 인간본능으로 제어하기가 힘들다는 속성을 지녔다는 식이다. 그런 인식을 찬양하지는 않고 살짝 나무라는 도덕관을 유지한다. 향락에 빠져든 사제는 제물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저자는 흑사병이 피렌체를 엄습한 1348년을 ‘데카메론’ 시대 배경으로 놓고 당대 사회를 비판한다. 이 고전 서두에서 저자는 직접 겪은 당시 ‘흑사병 세상’을 그려 보인다. 3~7월 피렌체에서만 10만여 명이 죽어 나갔다. 사람들은 자포자기한 채 오늘이 마지막 날인 양 산다. 무참히 변해 버린 세상과 야수 같은 인성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본 보카치오는 이를 데카메론에 담아 고발하기로 결심하고 펜을 들었다. 데카메론은 적나라한 인간본능을 까발려 되레 윤리와 이성이 지닌 가치를 강조하는 고전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성폭행 당하고도 가해자 낙인” 59년의 恨 대법은 풀어줄까
  2. 2추신수, 부산고에 소고기 50㎏ 쐈다…황금사자기 첫 우승에 동문도 ‘들썩’
  3. 3“영화계·시민 모두의 소리 듣겠다” BIFF 12일 쇄신 간담회
  4. 4해파리 곧 출몰한다는데…해수욕장 차단망 내달께 설치
  5. 5부산 52만 명 감정노동 시달리는데…권익보호 외면하는 부산시
  6. 6훈육하다…싸우다가…자녀 살해한 부친들
  7. 7카톡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인기, 추가 업데이트도 기대
  8. 8“父 4번 입대해 2차례 참전…총알 피했지만 병마로 쓰러져”
  9. 9“천안함 자폭” 논란 이래경, 민주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의(종합)
  10. 10대행체제 시설공단, 먹튀 논란 교통공사…공석 대표자리 인선 주목
  1. 1“천안함 자폭” 논란 이래경, 민주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의(종합)
  2. 2‘택시 등 대중교통비 인상 전 의견수렴 의무화’ 조례 시끌
  3. 3한국 유엔 안보리 11년만에 재진입할까
  4. 4북한 위성 재발사 임박? 설비 이동 움직임 포착
  5. 5민주 혁신위원장 이래경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에 사의
  6. 6황보승희 정치자금법 수사…與 초선 풍파에 교체론 커지나
  7. 7[정가 백브리핑] ‘영원한 형제’라던 권성동·장제원, 상임위서 또 이상기류
  8. 8尹 지지율 5주 연속 상승세 꺾이고 약보합..."野 공세 효과 아직"
  9. 9이래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임명 9시간 만에 사퇴(종합)
  10. 10대통령실, KBS TV 수신료 분리징수 위한 법령 개정 권고
  1. 1자영업자 5년간 184만 명 늘었지만…소득은 해마다 감소
  2. 2주가지수- 2023년 6월 5일
  3. 3경남 창녕에서 전국 단위 지적측량 경진대회 처음으로 열려
  4. 4콘칲·꿀꽈배기·꼬북칩, 일본 편의점서 팔린다
  5. 5옷값도 고공행진…의류·신발 물가 31년 만에 최대폭 상승
  6. 6부울경 매출 5000억 이상 상장사 지난해 39곳…성우하이텍 전국 순위 14계단 상승
  7. 7지난달 라면 물가 13% 급등…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
  8. 8부산서 10월 'OTT 국제행사' 열린다…"투자 유치 도모"
  9. 9프린터시장도 친환경 바람..."레이저 프린터 비켜~"
  10. 10올해 우윳값 얼마나 오를까… 소비자는 불안하다
  1. 1“성폭행 당하고도 가해자 낙인” 59년의 恨 대법은 풀어줄까
  2. 2해파리 곧 출몰한다는데…해수욕장 차단망 내달께 설치
  3. 3부산 52만 명 감정노동 시달리는데…권익보호 외면하는 부산시
  4. 4훈육하다…싸우다가…자녀 살해한 부친들
  5. 5“父 4번 입대해 2차례 참전…총알 피했지만 병마로 쓰러져”
  6. 6대행체제 시설공단, 먹튀 논란 교통공사…공석 대표자리 인선 주목
  7. 7“과외앱 통한 만남 겁난다” 정유정 후폭풍에 탈퇴 러시
  8. 86일 부울경 대체로 흐리다가 낮부터 맑아져
  9. 9‘감정노동현장’ 콜센터 취업기 <하> 빚 권하는 사회 비판하면서…‘카드 돌려막기’ 권유 회의감
  10. 10진주시, 국가보훈 대상자 각종 수당 대폭 인상
  1. 1추신수, 부산고에 소고기 50㎏ 쐈다…황금사자기 첫 우승에 동문도 ‘들썩’
  2. 2U-20 3연속 4강…브라질·잉글랜드 차례로 격파
  3. 3U-20 월드컵 축구 한국 2회 연속 4강 진출 쾌거
  4. 4세트피스로 ‘원샷원킬’…최석현 95분 침묵 깬 헤딩골
  5. 5알바지 UFC 6연승…아랍 첫 챔프 도전 성큼
  6. 6프로 데뷔전서 LPGA 제패한 슈퍼루키
  7. 7한국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선수비 후역습 통했다"
  8. 8기세 오른 롯데도 “스윕은 어려워”
  9. 9‘부산의 딸’ 최혜진, 2년7개월 만에 KLPGA 정상
  10. 10롯데 '내야 기대주' 정대선 선수를 만나다[부산야구실록]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기장 청강·대라리 유적 출토 새모양토기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전선 살피러 온 명나라 관리 감탄 “수군 위용이 훌륭하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고달픈 청춘과 나눈 시적 교감 外
예술가 아닌 개인 고갱은 어떨까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나무를 말하다 /하정철
빈집 달팽이 /박옥위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
뮤지컬 영화 ‘영웅’ 윤제균 감독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드림’의 아이유
‘길복순’의 전도연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쏟아지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대작…올 여름 누가 웃을까
넷플릭스 25억 달러 투자계획…K-콘텐츠 이젠 실리 따질 때다
일인칭 문화시점 [전체보기]
손민수가 2년 전 약속한 협연 무대, 관객과 로비인사 재개도 감개무량
더 순박한 인니판 ‘7번방의 선물’ 몰랐던 세계, 동남아 영화를 만나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민중의 짓밟힌 꿈…오늘날과 닮은꼴
‘별종 가족’의 아름다운 해산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6월 6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6월 5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박하경 여행기’
사운드 오브 메탈 sound of metal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6일(음력 4월 18일)
오늘의 운세- 2023년 6월 5일(음력 4월 1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부채는 주인의 마음이라는 숙종 대의 문신 최창대
매사 억제하고 절제해야 한다는 노자의 이야기
  • 부산항쟁 문학상 공모
  • 부산엑스포키즈 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